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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오다노의 시슬림 디자인 바지(맨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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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지만 편안하고 편리하게
지난해 의류에서 식료품, 정보통신 제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형성하며 소비재 시장을 이끌었던 ‘슬림’ 제품의 인기가 꺾이면서 그 자리를 ‘시(C)슬림’이 대신하고 있다. ‘시슬림’이란 지나친 슬림화 경쟁에 대한 반발로, 슬림만을 추구했던 소비자들이 편안함(comfort)과 편리함(convenience)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을 뜻한다.
그동안 선보였던 슬림 제품들은 지나치게 디자인이나 얇은 두께만을 강조하다 보니 가장 기본적인 편의성 부분을 많이 포기해야 했던 게 사실이다. 패션계가 ‘슬림 다이어트’ 일변도에서 벗어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히트상품이었던 스키니진의 열풍이 한풀 꺾이고, 대신 꽉 조이던 허리와 엉덩이, 허벅지에 여유를 준 슬림 스타일이 등장해 패션 리더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무릎 아래 일자로 떨어지는 ‘팝스키니’ 라인, 약간 넓게 벌어지는 ‘부츠컷’ 스타일 제품들도 잇따라 선보이며 올해 ‘시슬림’ 유행을 예고하고 있다. 여성 정장으로 애용되는 모직 바지도 지난해 가을부터 한층 넓어진 에이치(H)라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에이치라인 바지는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디자인으로 다리가 길고 날씬해 보이는 장점이 있다.
꽉 끼는 스키니진 퇴조…부츠컷 선봬 액정 큰 휴대폰·와이드 모니터 대세 ‘시슬림’ 경향이 가장 먼저 나타난 곳은 ‘슬림’ 유행을 가장 먼저 일으킨 휴대폰 시장이다. 엘지전자의 ‘샤인폰’은 슬림한 디자인에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해 더욱 넓은 액정화면을 단 디자인을 선보여 호평을 얻었다. 기존의 슬라이드버튼 공간을 휠 방식으로 변화를 주었고, 휴대전화 전면의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화면을 넓게 구성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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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트론 와이드 LX26 모니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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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전자 샤인폰(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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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경 엘지전자 상무는 “세련된 디자인의 슬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지가 이제 소비자 사용 편리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디자인은 만족감을 충족시킬 뿐 아니라 소비자의 사용 편의성 부분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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