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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2 17:22 수정 : 2005.03.22 17:22


■ 30만원대 내비게이션 ‘파인드라이브’ 써보니

지피에스(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를 이용해 길 안내를 해주는 내비게이션이 부의 상징이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형차에도 내비게이션이 장착될 정도로 보편화됐다. 가격이 그만큼 내려왔기 때문이다.

내비게이션에는 차를 살 때부터 들어가 있는 내장형과 따로 사서 부착하는 외장형이 있다. 지난해 초반까지 60만원 이상을 줘야 했던 외장형 내비게이션은 연말부터 30만원대 제품이 쏟아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현대오토넷의 ‘폰터스 이지’가 39만9천원에 홈쇼핑을 통해 소개되면서 다른 업체들도 앞다퉈 출시하기 시작한 30만원대 내비게이션은 파인디지털의 ‘파인드라이브’와 기륭전자의 ‘조이앤나비’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자극받은 다른 업체들도 60만~70만원대에 팔리던 것을 49만원대에 내놓고 있다.

30만원대와 40만원대의 가장 큰 차이는 조작 방식이다. 40만원대는 액정화면에 손가락만 갖다대면 작동되는 터치스크린 방식이지만, 30만원대 제품은 대부분 리모컨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금은 불편하다.

30만원대 제품의 성능은 어떨까? 혹시 ‘싼 게 비지떡’은 아닐까?

파인디지털이 내놓은 ‘파인드라이브’를 장착한 차량을 시승하면서 30만원대 제품의 성능을 직접 알아봤다. 내장메모리가 320메가바이트(MB)라 수도권은 물론, 전국 지도 정보가 모두 들어가 있다.


시거잭으로 연결한 뒤 전원을 켜면 안내화면이 뜬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목적지 찾기다. 주요 지하철역이나 건물 등의 이름을 넣는 ‘명칭으로 찾기’와 ‘주소로 찾기’, ‘업종으로 찾기’ 등의 메뉴가 있다.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은 ‘전화번호로 찾기’. 주요 관공서나 회사 등은 대부분 이를 이용해 찾을 수 있다. 시험삼아 삼성전자 홍보실 전화번호를 넣으니, 태평로 삼성전자 본관 위치가 검색된다.

리모콘으로 조작해야 전국 지도정보 담겨 전화번호 넣어도 척척
교차로 미리 화면으로 휴대전화 연결하면 실시간 교통정보 지원

이 제품을 쓰면서 가장 인내심이 필요할 때는 ‘목적지 입력하기’ 과정이다. 리모컨을 액정화면 쪽으로 향하고 차분히 입력해 나가야 한다. ‘파주 출판단지’를 찾으려면 ‘경기도를 선택하고, 경기도의 모든 시·군의 메뉴에서 ‘파주시’를 찾아야 한다. 그러면 하부메뉴에 파주시의 읍·면이 나온다. 처음부터 목적지 ‘교하읍 문발리’를 찾기까지 약 4분이 걸렸다.

실제 도로를 주행하면서 길을 찾는 데는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초행길이라고 해도, 삼거리가 나오거나 오거리가 나올 경우는 ‘2시 방향입니다’ 또는 ‘오른쪽입니다’ 등의 친절한 설명으로 쉽게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또 고가도로나 지하차도가 있을 경우는 미리 이를 이용할지 여부를 알려줘 당황하지 않을 수 있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기능은 액정화면 왼쪽 아래에 있는 ‘미리보기 창’이었다. 좌회전이나 우회전 등이 있을 경우는 ‘좌회전 1.9㎞’ 식으로 미리 화면을 통해 알려주는 기능이다.

파인드라이브에서 자랑하는 또 하나의 기능은 휴대전화와 연결하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데이터 케이블로 휴대전화 잭에 연결하면 텔레매틱스 기능까지 지원된다. 텔레매틱스란 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 차량사고나 도난 감지, 운전경로 안내, 교통 및 생활정보 등을 운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리모컨에서 한글입력하기가 불편한 점, 다단계로 이어지는 주소찾기 등은 앞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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