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27 17:36 수정 : 2005.03.27 17:36

자동차 할부금융을 이용할 때는 할부기간에 따라 금리 등의 조건이 다르므로 도 잘 살펴봐야 한다. 지엠대우차의 한 직원이 고객에게 자동차 할부구입 조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엠대우차 제공 \

고객 유혹하는 유예할부제
중고차값 뺀 만큼만 먼저 할부

자동차가 안팔릴수록 차를 사는 방법은 더 다양해진다. 자동차 회사마다 파격적인 가격 할인에서 무이자 할부까지 별의별 판매 조건을 내놓고 차량 구입자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차를 살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할부 제도이다. 그러나 할부 금융은 할부 기간에 따라 이율이나 구입 조건이 제각각이어서 적합한 상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요즘은 구입 여건에 따라 유리한 조건으로 선택할 수 있는 할부 상품들이 잇따라 나와, 소비자로서 선택의 범위는 그 만큼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가장 부각되고 있는 상품은 ‘중고차 값 유예할부’제도다.

나중에 일시불 구매·재할부 전환
다달이 나가는 돈 적어 구미당겨
기간별 유예금액·금리 꼭 확인을

“새차 살 때 중고차 값 빼줘”=이달 들어 쌍용차와 기아차에서 앞다퉈 내놓은 ‘중고차 할부제도’는 새차를 살 때 2~4년 타고 난 뒤 예상되는 중고차 값을 유예해 놓고 나머지 차량 가격에 대한 할부금만 내는 제도다. 미뤄둔 나머지 차 값은 나중에 차량을 반납하거나 일시불로 살 수 있고, 재할부로 다시 나눠 갚을 수도 있다. 차량 구입자들이 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어,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시기에 적합한 상품이다.


보통 소비자들이 할부금을 내고 차를 몇 년 타다가 그 차를 처분해 마련한 중고차 값으로 새 차의 인도금을 내는 경우가 많은데, 중고차 값 유예할부는 그 중고차 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미리 현재 차량의 할부금에서 빼놓는 셈이므로 당장의 할부금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떤 게 있나?=지엠대우는 ‘스마트 할부’라는 이름으로 삼성카드와 제휴해 중고차 값 유예할부를 해주고 있다. 서민층이 주로 찾는 준중형급 이하 차량인 마티즈와 칼로스, 라세티 3개 차종에 대해서만 적용된다.

스마트 할부는 차종별로 판매 가격의 30%를 할부기간 동안 유예해 두고 나머지 차 값의 70%에 대해서만 36개월로 나눠 할부금을 내면 된다. 마티즈는 차 값의 45%를 유예해 주지만, 유예 기간은 24개월로 짧다.

월 할부금 부담을 줄이는 것이 목적인 만큼 36개월간 할부 원금과 3.5%의 할부 이자, 그리고 유예 금액에 대한 3.5%의 거치 이자만 내면 돼(마티즈는 각 5%) 다른 회사 상품에 견줘 이자 부담은 적은 편이다. 차 값이 943만원인 뉴 라세티 EX를 예로 들면, 20%의 인도금(193만원)을 먼저 내고 36개월로 구입할 경우 기존 무이자 할부는 매달 20만8천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중고차 값 유예할부를 이용하면 월 할부 금액이 14만6천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기아자동차에서도 이와 비슷한 방식의 ‘인도금 유예 할부’를 실시하고 있다. 기아차는 승용 및 레저용 차량(RV) 전 차종과 봉고3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데, 2~4년 동안의 유예 기간에 차량 가격의 40~60%를 뒤로 미뤄둘 수 있다. 이 상품은 다른 상품에 비해 유예 기간과 금액의 폭이 크다는 것이 장점이다. 할부기간이 끝난 뒤에는 유예금액을 일시상환하거나 신용상태에 따라 할부 기한을 연장할 수 있으나, 중고차로 반납할 수는 없다.

쌍용자동차 역시 최근 대우캐피탈과 제휴해 ‘해피체인지’라는 이름의 할부 상품을 내놓았다. 쌍용차의 체어맨을 제외한 코란도, 무쏘, 로디우스, 렉스턴에 적용되는 이 상품은 차종에 따라 차 값의 30~40%를 3년간 유예해 둘 수 있다. 할부 및 유예 이율은 각각 8.5%를 적용한다.

쌍용차는 특히 차량 구입 뒤 1년 안에 상대방 과실 50% 이상, 차 값 대비 20% 이상 수리비가 들어가는 사고가 났을 경우 고객의 요청에 따라 새차로 교환해 주는 ‘신차교환 프로그램’과 최고 2500만원이 보장되는 ‘휴일 교통상해보험’ 혜택을 3년간 공짜로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유예 기간별 차이 확인해야”=자동차 회사들이 앞세우는 유예 기간은 24~48개월로 매우 다양하다. 상품을 결정할 때는 반드시 기간별로 유예 금액과 금리가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살펴봐야 한다.

중고차 값 보장 조건도 확인해야 한다. 사고가 난 차량의 경우 유예 금액을 전액 보장 받을 수는 없다. 유예 금액은 유예 기간에 대한 최소한의 차량 감가상각비만 적용한 비율이어서, 사고 차량은 상태에 따라 별도의 사정을 통해 유예된 금액보다 더 떨어질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