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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로 바뀐 것은 카메라만이 아니다. 캠코더 역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를 실감하게 해주는 제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디지털 캠코더는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고가품이란 인식이 강한데다가, 디지털 카메라가 동영상 촬영 기능을 부쩍 강화하면서 디지털 캠코더의 영역을 야금야금 파고들어 오히려 입지가 좁아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경향에 맞서 최근 예전보다 훨씬 강력해지고 독특해진 디지털 캠코더들이 등장하고 있다. 디브이디(DVD), 하드디스크, 플래시메모리 등의 새로운 저장장치를 장착해 테이프가 필요없으면서 크기는 더욱 작고 기능은 더욱 다양해진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 나온 디지털 캠코더들은 디카 못잖은 정지화상 촬영기능을 갖춰 디지털 캠코더 하나면 디지털 카메라가 필요없다고 맞받아치고 있다. 가격 역시 대부분 100만원 이하로, 고급 디지털 카메라에 견줘 차이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크기 깜찍…사진도 ‘찰칵’
테이프 없앤 새 저장장치
값도 100만원이하 ‘가뿐’ 삼성전자가가 이달 출시한 ‘듀오캠’(VM-F7500)은 아예 몸체 하나에 캠코더와 디지털 카메라 전용 렌즈를 따로 달아 디카로서의 기능을 강조하고 나섰다. 가로, 세로 16:9 비율의 와이드 화면 기능을 지원하고, 다양한 메모리 카드를 모두 호환하도록 했다. 정지 화상 촬영 기능면에서도 500만 화소대에 노출조정과 수동 초점 조절, 색 보정 기능을 갖췄고, 픽트브리지 기능을 채택해 컴퓨터에 다시 연결할 필요없이 프린트로 바로 사진을 출력할 수도 있다. 가격은 99만9천원. 소니가 선보인 디브이디 캠코더 ‘DVD7’은 네모꼴의 기존 디지털 캠코더와는 달리 동그란 모습의 디자인이 먼저 눈길을 끈다. 촬영할 때도 기존 캠코더와는 달리 디지털 카메라처럼 쥐고 찍는다. 칼 자이스 렌즈를 탑재했고 10배 광학줌에 디지털줌 120배까지 가능하다. 지름 8cm짜리 미니 디브이디 미디어를 사용하며, 모든 디브이디 플레이어에서 재생할 수 있다. 99만8천원. 제이브이시(JVC)의 신제품 ‘GR-D290KR’(59만8천원)은 광학줌이 25배까지 가능해 공연장이나 경기장에서 먼거리를 클로즈업해서 촬영할 때 특히 유용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중요한 장면을 느린 화면으로 촬영해 재미를 더할 수 있는 ‘라이브 슬로우’ 기능이 있는 것도 특징이다. 반면 제이브이시의 ‘GZ-MC500KR’(180만원대)는 현재 제이브이시만 생산하는 하드디스크형 고급형 디지털캠코더 신제품으로, 500만화소 정지화상 촬영기능을 갖췄다. 4기가바이트 하드디스크를 장착해 디브이디급 고화질 동영상을 60분까지 찍을 수 있으며, 사진은 크기를 줄이면 1만장까지 저장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의 복합기 ‘미니켓 스포츠’(79만9천원)는 캠코더 본체는 주머니나 배낭에 넣고 외장 카메라를 헬멧이나 어깨, 자전거 등 외부에 달아 스포츠를 즐기는 순간을 찍을 수 있어 최근 인기가 높다. 손바닥만한 크기에 디지털 캠코더와 카메라, 엠피3, 녹음기, 휴대용메모리 기능 등을 더한 복합기기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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