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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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더치’ 짝퉁에 밀려 호주 철수 |
줌인 세계경제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인기 절정의 한 유명 상표 의류제품이 이를 복제한 가짜 상품에 밀려 시장에서 스스로 퇴장하는 수모를 당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29일 젊은이들 사이에서 모자와 티셔츠, 소매 없는 셔츠 등 캐주얼웨어로 인기 높은 미국산 ‘본 더치’가 이를 복제한 가짜 상품들과의 싸움에서 백기를 들고 마침내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철수를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본 더치 제품 수입회사인 티나인그룹은 이런 사실을 발표하면서 헐값으로 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가짜 상품들을 수입 중단의 배후로 꼽았다.
유명 상표가 해적 상품들 때문에 골치를 썩이는 경우는 많아도 밥그릇을 고스란히 내주고 뒷전으로 사라지는 경우는 흔한 일이 아니다. 티나인그룹은 본 더치 모자 진품은 소매점에서 개당 120오스트레일리아달러인 데 반해 가짜는 불과 8달러에 팔리고 있다며, 이런 현실에서는 더 이상의 경쟁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인기있는 진품이 ‘짝퉁’들의 공세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을 수밖에 없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미국의 본 더치 본사가 상표나 디자인에 대한 오스트레일리아내 소유권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을 가장 큰 약점으로 꼽는다. 이유는 브리즈번에 있는 한 회사가 2003년에 먼저 본 더치 상표를 등록해 버렸기 때문이다. 뒤늦게 이를 안 본 더치 본사는 법정으로 이 문제를 들고 갔지만 아직 결말이 나지 않은 상황이고, 그 사이 시장을 모두 빼앗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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