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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차감·안정감 합격점 신형 그랜저는 대형 세단의 중후함보다 부드러운 맛이 먼저 느껴지는 차다. 여기엔 몇 가지 재료가 있었다. 먼저 감각적으로 디자인된 전조등이다. 제논 램프를 3단으로 쌓고 고급스러움을 더한 것이 눈에 쏙 들어온다. 앞선 모델인 그랜저엑스지(XG)가 다소 보수적인 모양새를 지녔다면, 신형 그랜저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역동적이면서도 부드럽다. 쏘나타와 그랜저의 디자인에다 한창 유행하는 아치형 선을 버무린 냄새도 났지만, 전반적으로 풍기는 세련미는 종전 모델이 달고 다녔던 무거움을 털어내기에 충분해 보였다. 이만하면 1986년 성냥갑 처럼 각지게 만든 초기 모델을 4세대나 뛰어넘어, 그랜저 20년의 역사를 절정에 올려놓은 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닌 것 같다. 그랜저 역시 요즘 추세대로 휴대만으로 문 열림과 잠금, 시동까지 걸리는 스마트키를 채택했다. 시동소리와 엔진음도 무난하다. 가속페달을 밟아보았다. 운전석 등받이를 떠밀며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질주감이 생각보다 부드럽게 전해진다. 150㎞로 속력을 올려봤다. 적당히 귀를 간지럽히는 엔진소리도, 승차감과 안정감도 합격점을 줄만하다. 신형 그랜저에 장착된 엔진은 현대차가 자랑하는 람다 엔진이다. 배기량 3300cc급의 6기통 엔진은 6000rpm에서 233마력과 3500rpm에서 최대토크 31kg/m의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는 8초가 걸렸다. 고속 주행상태에서의 떨림과 곡선구간을 돌 때의 쏠림도 크지 않았다. 신형 그랜저는 배기량 3300cc와 2700cc급 두 가지 모델로 나와 있다. 기본 가격은 기본형인 Q270이 2527만원이고 고급형인 L330은 3464만원이다. 오는 10월께 미국에서 3800cc급으로 배기량을 높여 ‘아제라’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될 예정이다. 홍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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