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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올해부터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와 부피를 줄여주는 음식물처리기가 소비자로부터 새롭게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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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전국 실시
업계 “시장규모 1000억원대 기대”
한경희 선두로 동양·루펜 등 경쟁
건조·분쇄·냉동 등 처리방식 다양
쇼핑몰 11번가 ‘40% 할인’ 특가전
2013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시행된다. 런던협약으로 음식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폐수의 해양 배출이 올해부터 금지되면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에 따라 비용을 부담하도록 바뀌게 되는 것이다. 환경부는 종량제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이 평균 15.7%, 관련 비용이 연간 2조50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와 부피를 줄여주는 음식물처리기들도 소비자로부터 새롭게 각광받을 전망이다.
서울시는 1월부터 시작해 6월까지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종량제를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시행 시기와 방법은 각 지역구가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정한다. 단독주택의 경우, 18개구에서 전용봉투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이미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양천·강서·강남·영등포 등 4곳이 추가로 도입한다. 노원·서초·송파 등 3곳은 음식물 쓰레기 전용 용기(120ℓ)에 칩 또는 스티커를 부착해 배출량을 측정하는 납부필증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경우, 중구·용산·광진을 포함해 가장 많은 14개 자치구에서 납부필증 방식을 시행한다. 나머지 가운데 금천·영등포·서초 3개구는 세대별 무선인식(RFID) 방식, 도봉·마포·양천·구로는 수거 차량별 무선인식 방식을 도입한다. 무선인식 방식이란 수거기기에 무선인식 카드를 읽히면 배출하는 이의 정보를 수집하고 무게를 재서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부산시는 200가구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무선인식 방식으로 음식물 쓰레기 가구별 종량제를 시행한다. 경기도 역시 시·군별로 여건에 맡게 도입할 예정인데, 무선인식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제주도도 1일부터 종량제를 실시하고 있다. 다만 무선인식 기기 미비, 홍보 부족 등으로 종량제가 전국적으로 정착하기에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다.
음식물처리기 제조·판매사들은 ‘제2의 호황’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음식물처리기 시장 규모는 한때 연간 2000억원대까지 늘었으나, 2008년 한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에서 ‘쓰레기 절감 효과보다 전력 소모와 비용 등이 훨씬 크다’는 내용을 방영하면서 여론의 철퇴를 맞아 2009년 5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한경희생활과학’ 마케팅팀의 이세영 대리는 “종량제 시행으로 업계에서는 2013년 시장규모가 1000억원대까지 성장하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는 건조식과 분쇄식, 냉동식, 탈수식 등으로 나뉜다. 수요가 급감한 뒤 브랜드별 시장점유율에 대한 뚜렷한 조사자료는 없는 형편이다. 다만, 온라인 오픈마켓 11번가가 지난 8일 밝힌 매출 비중을 보면, ‘한경희’ 제품이 40%로 선두였고, ‘동양매직’(20%)과 ‘루펜’(15%), ‘매직카라’(10%), ‘한일’(8%), ‘에코코’(5%) 등이 경쟁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희의 ‘애플 FD-3000R’는 살균과 건조 과정을 4단계에 걸쳐 처리하는 방식의 기기다. 한경희 쪽은 “건조에 최적화된 용기 모형으로 건조시간이 20% 단축돼 전력 효율을 높이고, 소음도(28㏈)가 속삭이는 소리와 비슷할 정도로 낮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부피는 최대 5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 가격은 13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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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펜 ‘LF-NG’(왼쪽), 한경희 ‘애플 FD-3000R’(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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