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3 19:18
수정 : 2005.08.23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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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별 휴대전화 불량 발생 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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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충돌로 불량 많아져
“출시전 사용자시험 도입” 목소리
대학생 김영선(21)씨는 최근 50여만원을 주고 휴대전화를 최신 것으로 바꿨다. 그런데 이틀도 안돼 무선인터넷 이용 중 문자메시지가 오자 갑자기 전원이 꺼졌다 켜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회사원 김상현(46)씨는 올 초 휴대전화를 새 것으로 바꾼 뒤부터 가끔 전화기를 껐다 켜는 버릇이 생겼다. 휴대전화가 켜져 있는데도 전화가 걸리지 않는 현상을 몇번 경험해 한 동안 전화가 오지 않으면 먹통이 된 것 아닌가 싶어 껐다 켠다.
비싼 값을 주고 휴대전화를 최신형으로 바꾼 뒤 잦아진 불량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카메라, 엠피3, 디지털이동방송(DMB) 같은 기능의 추가로 휴대전화가 복잡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휴대전화 사용자들의 모임인 모바일사용자연합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회원 12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546명이 휴대전화 불량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33%는 액정의 밝기와 색깔이 제멋대로 바뀌고, 23.2%는 켜있는데도 동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22.5%는 자동 재부팅, 15.6%는 송수신 불량, 5.7%는 통화 중 끊김 현상을 경험했다.
각 기능마다 따로 사용되는 소프트웨어들이 충돌하거나 엉키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기능이 복잡한 최신 휴대전화일수록 자주 발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소프트웨어 충돌이나 엉킴에 따른 휴대전화 불량은 몸이나 옷에서 발생한 정전기에 노출되거나 큰 용량의 콘텐츠를 받는 중에 전화가 걸려올 때 등에도 발생한다”고 밝혔다. 문자메시지 이용이 늘면서 버튼 부분(키패드)이 일찍 망가지는 것도 새로 나타난 휴대전화 불량 현상이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에도 사용자시험(베타테스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사용자시험이란 사용자들에게 제품을 실제로 사용하면서 사용하기 불편하지는 않은지, 소프트웨어가 엉키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는지, 컴퓨터 및 콘텐츠와 호환성에 문제는 없는지 따위를 살펴보는 것이다. 박정석 모바일사용자연합 대표는 “휴대전화의 소프트웨어 충돌이나 엉킴 문제를 방치해서는 해외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호환성과 안정성 검증 시험을 거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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