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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스파 브랜드 데이즈는 최근 ‘히트필’ 내복을 선보이며 유니클로에 도전장을 냈다. 천연 재생섬유인 바이로프트를 사용했다. 다양한 색상과 유니클로보다 최대 35% 저렴한 가격을 내세웠다.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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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러워서…나이 든 것 같아서…
내복입기 꺼리던 이들 보란듯
레이스로 치장 화려해진 내복
레깅스처럼 몸에 감겨 ‘옷맵시’
실크·기능성으로 순면 소재 탈피
모든 것을 바꿔버린 것은 유니클로의 ‘히트텍’이었다. 2010년 히트텍이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내복은 ‘혹시라도 입은 게 들통나면 창피한 것’이라는 인식이 한순간에 깨졌다. 내복은 이제 ‘겉으로 보이게 당당히 입는 것’으로 바뀌었다. 속옷의 소재는 순면이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깨뜨렸다.
히트텍이 해마다 최대 판매실적 기록을 경신하면서 전체 내복 시장이 크게 신장됐다. 업계는 지난해 국내 내복 시장을 24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기존 내의 업체 뿐만 아니라 유니클로와 같은 스파(SPA) 브랜드, 일반 의류 브랜드,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내복 시장에 뛰어든 데다, 내복과 일반 의류의 경계도 점차 모호해지고 있어, 시장 규모를 추정하기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 계속되는 ‘히트(heat)’ 상품 유니클로의 히트텍이 얇으면서도 따뜻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큰 성공을 거두자, 기존 내의 제조업체들도 이름에 ‘히트(heat)’라는 단어를 넣어 기능성을 강조한 제품 라인업을 잇따라 출시했다. 순면을 버리고 과감하게 기능성 원사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비와이씨(BYC)는 솔라터치라는 원사를 사용한 ‘바디히트(body heat)’를 내놨다. 트라이는 웜후레쉬라는 원사와 마이크로모달 소재 혼방으로 스포츠 기능성을 강조한 ‘히트업(heat up)’을 출시했다. 보디가드 역시 겨울철 야외활동을 겨냥한 ‘모카 기능성 기모 내의’를 선보였다.
히트텍이 겉옷으로 입는 폴라티 등을 내놓자, 다른 스파 브랜드들도 비슷한 제품을 출시했다. 이랜드 계열 브랜드 스파오는 지난해 이랜드 소재연구소에서 개발한 소재를 활용한 ‘웜히트(warm heat)’를 내놨다. 의류업체답게 내복이라기보다는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베이직 티셔츠와 레깅스에 가까운 제품이다. 지오다노 역시 폴리에스터와 면, 엘라스틴 합성소재를 사용한 ‘지워머(G-warmer)’를 내놨다. 이마트의 스파 브랜드인 데이즈도 최근 ‘히트필’을 선보이며 유니클로에 도전장을 냈다. 단열성이 뛰어난 천연재생 섬유 바이로프트를 면과 결합했다. 다양한 색상과 겉옷으로 입을 수 있는 디자인, 그리고 유니클로보다 최대 35%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다른 업체들의 추격에 유니클로는 소재에 동백오일 성분을 넣어 보습 효과를 더한 히트텍을 내놨다. 또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레깅스팬츠에 히트텍 소재를 결합한 ‘히트텍 레깅스팬츠’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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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은 화려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화려한 꽃무늬를 프린트한 내복. 비비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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