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1.11 20:12
수정 : 2013.11.11 22:08
공기 정화 하면서 가습 기능도
겨울 다가오면서 판매량 늘어
소형 계절가전 틈새시장 주목
환절기에 이어 건조한 겨울이 다가오면서 에어워셔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제조사들은 에어워셔가 ‘제2의 제습기’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형 계절가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뜨거워지는 추세다.
에어워셔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한 전자제품이다. 국내에는 2007년 위니아만도가 처음 출시했고, 이름 그대로 물로 공기를 정화하는 동시에 가습 기능도 할 수 있는 제품이다. 작동원리는 에어워셔 안에 있는 여러개의 원반(디스크)이 절반 정도 물에 잠겨 돌아가면서 원반에 붙은 먼지를 물에 씻어내고, 적셔진 디스크는 다시 마르면서 미세수분을 공기중으로 퍼트리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수분은 마치 빨래가 마르면서 생기는 수분처럼 입자가 작아 세균이 살 수 없고, 가습기와 달리 습도도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아이가 있는 집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에어워셔 수요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는 올해 에어워셔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50% 상승한 30만대로 추산하고 있지만, 사용자의 반응이 굉장히 좋아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대박’이 난 제습기의 경우, 입소문 마케팅만으로도 지난해 40만대에서 올해 130만대로 수요가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후발주자인 엘지(LG)전자의 에어워셔는 올해 1~10월 지난해 동기 대비 70% 이상 판매가 늘어나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올해 엘지전자는 10종의 에어워셔 신제품을 동시에 출시하고, 처음으로 티비(TV) 광고도 진행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위니아만도도 지난해 대비 20% 가깝게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가습·청정·제균 기능을 함께 장착한 프리미업급 제품은 2배 이상 늘었다. 위니아만도는 아이를 가진 가구가 주소비층인 것을 감안해 인기 애니메이션 <캐니멀>이 그려진 특별판도 따로 내놓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제습기와 에어워셔의 성공이 더 눈에 띄는 것은 이 제품들이 김치냉장고 이후 오랫만에 등장한 계절가전 히트상품이라는 점 때문이다. 냉장고나 에어컨, 티비 등 대형 생활가전제품은 신규수요가 거의 생기지 않고, 기존 제품을 바꾸는 교체수요만으로 유지되고 있는데다 경쟁자도 많은 ‘레드오션’이다. 하지만 틈새 소형 생활가전들은 초기 판매 증가률도 크고 시장진입도 쉬워 새로운 성장동력 역할을 할 수 있다. 제습기나 에어워셔 모두 소형가전이지만, 가격은 30만~50만원대로 그리 싸지 않아 수익성도 상당하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육아에 대해 부모들의 투자가 늘어나고, 생활스타일이나 기후 변화 등 다양한 이유로 새로운 소형가전이 계속 등장하고 있다. 청소기도 침구 청소기나 로봇 청소기 등으로 분화하고 있고, 세탁기 역시 1인용 드럼세탁기 등 새로운 제품이 쏟아지며 계속 성장해 나갈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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