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2.20 16:20
수정 : 2013.12.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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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갤럭시 S4 액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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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미국선 바꿔준단 외신 오보”
AT&T 확인 결과 “한차례 무상교체”
삼성 “초기 불량품 바꿔준것” 해명
삼성전자가 미국에 이어 최근 국내에도 출시한 방수 스마트폰 ‘갤럭시S4 액티브’의 침수 피해에 대해, 미국에서는 통신사 에이티앤티(AT&T)를 통해 제품을 무상으로 교환해주면서 국내에서는 무상수리조차 해주지 않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른 국내 고객 역차별 논란 과정에서 거짓 해명까지 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 갤럭시S4 액티브를 단독 판매하는 에이티앤티는 지난 8월 방수폰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들어간다는 고객 불만이 일자 ‘침수 피해를 입은 기기를 새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고 발표했고, <시넷> 등 외신들이 이를 보도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갤럭시S4 액티브를 출시하면서 동봉된 문서에는 “제품 또는 배터리가 물이나 액체 등에 젖거나 잠기면 제품 내부에 부착된 침수 라벨의 색상이 바뀐다. 이러한 원인으로 발생한 고장은 무상수리를 받을 수 없으므로 주의하라”고 명시돼,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외국에서는 교환을 해주면서 국내에서는 무상수리도 해주지 않는다는 역차별 논란이 인 것이다.
문제를 더 키운 것은 삼성전자의 해명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외신 보도에 대해 ‘오보’이며, 미국에서 교환을 해주기로 서비스 정책을 바꾼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연합뉴스>가 에이티앤티의 홍보담당 임원에게 직접 문의한 결과 “침수 피해를 봤다면 제품을 산 곳에서 한 번에 한해 같은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미국에서의 교환 서비스 주체가 삼성전자가 아니라 에이티앤티이기 때문에 국내 역차별 문제에 대해 삼성전자의 책임만 묻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확한 사실확인 없이 외신 보도가 오보라고 일단 거짓 해명부터 한 것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부 초기 제품에서 방수 성능에 불량이 확인돼서 문제가 있는 제품을 교환해주기로 한 것이다. 이 내용까지 다 파악하지 못했던 실수를 인정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판매 제품은 불량 문제가 해결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갤럭시S4 액티브는 국제 보호규격 IP67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이다. 수심 1m 깊이에서 30분간 방수가 되는 수준이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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