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30 19:39
수정 : 2014.07.30 22:40
롯데마트 수입맥주 매출 분석
4년새 비중 10.7%→26.3%
저가·고가 판매 늘어 ‘양극화’
국산 고가 맥주 매출도 늘어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맥주 소비의 추세가 변하고 있다. 기존 국산맥주 소비층이 수입 브랜드를 찾으며 ‘저가 수입맥주’의 판매가 늘어난 데 반해, 국산 맥주 시장에선 비싼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수입맥주 소비는 ‘저가 맥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10년부터 올해 7월25일까지 수입 브랜드 캔맥주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2012년까지 10% 안팎에 머물던 파더보너 필스너(330㎖·1200원), 칭따오(330㎖·1800원) 등 1000원대 저가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이 올해 35%까지 커졌다고 30일 밝혔다. 기네스 드래프트(330㎖·3150원), 아사히 흑생(350㎖·3200원) 등 3000원대 이상 고가 수입맥주의 매출 비중도 2010년 26%에서 올해 44.3%로 높아졌다.
반면 2010년만해도 수입맥주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던 호가든(355㎖·2340원) 등 2000원대 맥주의 매출 비중은 해마다 낮아져, 올해는 20%를 겨우 넘는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기존 수입맥주 소비자들의 ‘취향’이 바뀐 것일까? 롯데마트는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산 맥주 음용층들이 ‘저가 수입맥주’로 이동하며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롯데마트에서 전체 맥주 매출 중 수입맥주 매출 비중은 2010년 10.7%에서 올해 7월18일 기준 26.3%로 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000원대 수입맥주는 기존 국산맥주 소비자들도 쉽게 구입을 시도할 수 있다. 수입맥주 공급자들도 국산맥주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국가의 맥주들을 1000원대에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기존 수입맥주 소비자들의 경우는 좀 더 비싼값을 지불하더라도 더 특별한 맛을 찾아 고가 맥주로 이동했다는 것이 롯데마트 쪽의 설명이다.
같은 기간(2010년~올해 7월25일) 국산 브랜드 맥주의 경우는 1500원 이상의 고가 맥주의 매출 비중이 2010년 6.8%에서 올해 12.3%로 커졌다. 롯데마트는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지자 국내 주류 업체에서 클라우드·퀸즈에일 등 차별화된 고급 맥주를 속속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용량별로 보면, 수입맥주 대표 용량인 500㎖ 캔맥주의 판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수입맥주의 경우 500㎖캔 매출 비중이 2010년 18.8%에서 올해 65.2%로 커졌다. 국산맥주의 경우도 2010년 5%대에서 꾸준히 상승해 올해는 11.3%를 차지했다. 반면 보편적인 국산 캔맥주 용량인 355㎖ 이하 용량 매출 비중은 수입맥주의 경우 도입 초기에는 74.9%로 압도적이었지만 올해는 29.5%로 쪼그라든 상태다. 국산맥주의 경우는 여전히 355㎖ 이하 캔맥주 매출 비중이 높지만, 올해 처음으로 90% 이하로 떨어졌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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