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2.05 16:58
수정 : 2017.02.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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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문 연 스타벅스 청담스타점. 일반 매장보다 고가의 커피를 파는 ‘리저브’ 매장으로 운영한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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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코리아, 지난해 매출 1조원 돌파
일반 커피보다 고가 파는 ‘리저브’ 매장 인기
불황에 1천원대 편의점 커피 매출 증가 속
커피 업계, 프리미엄 매장 속속 시험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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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문 연 스타벅스 청담스타점. 일반 매장보다 고가의 커피를 파는 ‘리저브’ 매장으로 운영한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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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가 한풀 꺾인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스타벅스 청담스타점 2층 리저브 매장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 만큼 사람들로 붐볐다. 취향에 따라 원두와 추출법을 고를 수 있는 이곳의 커피 가격은 7000원~1만원대로 일반 스타벅스 매장보다 가격이 비싼 ‘리저브’ 매장이다. 친구와 만나기 위해 이곳에 들른 30대 직장인 최현민씨는 “커피 맛도 좋고, 이곳에서만 받을 수 있는 서비스나 메뉴가 마음에 들어 종종 들른다”고 말했다.
불황으로 1천원짜리 편의점 커피 매출이 늘어나는 반대편에서는 고급 커피 시장도 소리 없이 늘고 있다. 지난해 12월 문 연 스타벅스 청담스타점은 국내에서 1000번째로 문을 연 스타벅스 매장이다. 스타벅스 매장 1000개 돌파는 미국과 캐나다, 중국, 일본에 이어 전 세계에서 다섯번째다. 스타벅스코리아는 “매출도 전 세계 다섯번째 규모로 추산한다”면서 “2016년 매출액은 4월 실적 공시 때 정확하게 나오겠지만 1조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999년 신세계와의 공동 투자로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해마다 두 자릿수 매출 신장을 거듭했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7153억원)이 2015년 연간 매출액에 가까워, 3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정도였다.
2014년부터 문 연 프리미엄급 매장 ‘리저브’는 스타벅스를 다른 커피전문점과 차별화하는 데 기여했다. 지금까지 60개 매장을 연 리저브의 매출 증가율은 스타벅스 전체 평균보다 높다. 이에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리저브 매장 중 9개를 한 단계 더 높은 ‘포워드’ 매장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스타벅스 포워드의 매출이 리저브보다도 갑절 이상 많이 나왔다고 밝혀 앞으로 커피전문점 프리미엄화 발걸음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엔제리너스, 파스쿠찌, 탐앤탐스, 할리스 등 후발 주자들도 프리미엄급 매장을 시험 운영하면서 고가 커피전문점 진출을 타진 중이다. 아메리카노 가격이 4700원으로 일반 커피전문점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는 매일유업 폴 바셋도 지난해 매장 수를 80개 가까이 늘리며 시장에 안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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