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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1 17:55 수정 : 2005.02.11 17:55

11일 국내 금융시장은 전날 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6자 회담 중단 선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좀 불안한 양상을 나타내기도 했으나 북한 핵 문제로 인한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았으며, 주가 역시 소폭 하락에 그쳐 별다른 동요는 없었다.

이날 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6(0.21%) 하락한 947.23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설 연휴 직전 5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던 주가 급등세는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하락폭이 작아 ‘북핵 충격파’는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다.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5.48(1.14%) 오른 486.88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특히 유가증권시장(옛 증권거래소)에서 1천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함으로써 북한 핵 문제에 따른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를 덜어주었다. 외국인들은 코스닥에서도 근래에 보기 드물게 27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만 앞으로의 주가 전망을 가늠하는 선물 매도세가 커지면서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김세중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무기 보유 성명은 이미 예측하고 있던 사실을 공식화해준 정도”라며 “특히 이 성명이 미국과의 협상력 제고 차원으로 해석되고 있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추석 연휴 직전인 7일보다 10.8원 급등한 달러당 1037.0원에 장을 시작해 북한 핵 문제가 시장에 악재로 반영되는 듯 보였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줄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7일보다 7.0원 상승한 1033.2원에 마감됐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설 연휴 중의 엔-달러 환율 상승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며 “북한 핵 문제는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국가 위험도를 반영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간주되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금리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10일(현지시각) 만기 14년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0.76%로 7일 0.73%에 견줘 0.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채권금리는 이날 오후 들어 급등세로 돌아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7일보다 0.19%포인트 오른 연 4.46%로 장을 마쳤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우려는 심리적인 영향 정도이며, 금리가 오른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15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투자 심리가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남기 함석진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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