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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뜨거울 삼성전자 주총 |
참여연대, 카드 증자참여·추가 사재출연 등 제기 별러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참여연대와 삼성 쪽 사이에 한판 설전이 또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이번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증자 참여 여부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부당성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해결을 위한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재 추가 출연 등의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13일 “지난 1월 말 삼성카드의 증자 결의가 있은 이후 삼성전자에 공문을 보내, 삼성전자의 삼성카드 증자 참여는 주주에 대한 약속 위반이라는 사실을 지적한 바 있다”며, “이번 주총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주총과 몇차례의 투자자설명회를 통해 장기적으로 삼성카드의 지분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온 삼성전자가 추가증자에 참여한다면, 이는 주주에 대한 약속 위반이라는 논리를 내세울 계획이다.
김인주 삼성 구조조정본부 사장을 삼성전자 등기이사로 재선임하는 것도 반대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불법 정치자금 사건에 연루됐을 뿐아니라, 99년 삼성에스디에스(SDS)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면서 이재용 상무 등 6명에게 주당 7150원이라는 싼 값에 살 권리를 줬을 때 삼성에스디에스 감사를 맡았던 전력이 있어, 등기이사로는 부적절하다는 게 참여연대쪽 주장이다.
참여연대는 또 이건희 회장이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해 사재를 추가 출연해야 한다는 요구도 정식으로 제기하기로 했다. 이 회장은 지난 99년 삼성자동차 부실채권 지급보증 명목으로 삼성자동차 채권단에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지분 17.5%)를 내놓으면서 주당 70만원으로 산정받은 바 있다. 삼성자동차 채권단은 현재 뉴브리지캐피탈과 이 지분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데, 매각대금이 주당 70만원에 모자라게 되면 그 차액 만큼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 내야 한다는 게 참여연대의 논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참여연대가 내세울 것으로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해법을 찾고 있다”며 “무엇이 삼성전자의 주주에게 가장 이익이 되느냐를 기준으로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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