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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시클리닉센터 골릉점 김용석·신은원 사장이 한 가정집에서 컴퓨터 수리를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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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쯤 일했을 때 마침 본사 직영점이던 공릉점을 가맹점으로 돌린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 일이 마음에 들었던 김 사장은 회사에서 함께 일하던 친구에게 공릉점을 직접 운영해 보자고 제안했다. “웬만한 취업보다 전망이 좋아 보였어요. 직접 일을 해보니 다른 업체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도 들었고요.” 자신이 일하던 분야에서 창업을 하는, 이른바 ‘커리어 창업’을 동업형태로 시작한 것이다. 김 사장과 친구인 신은원(27) 사장이 가맹점을 내는 데 든 비용은 모두 3천만원 정도였다. 초도물품비를 비롯해 피시, 모니터, 수리장비, 인테리어 등을 모두 포함한 비용으로 2610만원이 들었다. 여기에 10평이 조금 안되는 현재 점포를 얻는 데 보증금 500만원, 월세로 60만원씩을 내고 있을 뿐이다. 두 사장이 모두 해왔던 일이라 수리는 별 걱정이 없다. 두 사람 모두 젊어 컴퓨터에 많이 친숙했고, 회사에서 2주일 교육을 통해 하드웨어에 대해서도 이해를 넓혔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 컴퓨터 ‘고장’으로 신고되는 일들이 그리 골치 아픈 문제들은 아니라는 게 김 사장의 설명이다. “컴퓨터 이용자는 크게 늘었는데 컴퓨터에 대해선 많이 몰라요. 그래서 아주 간단한 문제에도 수리 요청을 하거든요. 방문해 보면 10집 가운데 7~8집 정도가 바이러스나 악성코드 같은 간단한 문제지요.” 컴퓨터에 대한 지식을 꾸준히 쌓기는 해야 하지만, 쩔쩔 맬 정도로 힘든 수리는 거의 없다는 게 김 사장의 이야기다. 3~4시간 걸린 일 5분만에 ‘뚝딱’ 특히 피시클리닉센터 본사가 가진 자체 기술력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고 김 사장은 주장한다. 보통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심각하게 감염되면 운영체제나 프로그램들을 모두 다시 설치해야 한다. 이렇게 모든 프로그램들을 설치하려면 족히 3~4시간은 넘게 걸리곤 한다. 하지만 피시클리닉센터에선 이런 일들을 5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보통 피시 출장 수리업체들이 3만~4만원씩 받는 수리비도 9800원으로 낮출 수 있다. 빠른 처리가 가능한 것은 회원제로 운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단 첫 수리를 가면 회원에 가입하라고 권유를 한다. 회원에 가입하면 가입비 1만원을 한 번 내야 하지만, 그 이후엔 모든 수리를 9800원에 받을 수 있어 대부분 가입한다고 한다. 회원 가입을 받으면 일단 문제 컴퓨터를 점포로 가져와 모든 프로그램 설치 상태를 등록해 놓는다. 그러면 이후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등록 상태대로 복원만 시키면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두 번째 수리를 갈 때에는 현장에서 5분 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대부분의 수리 요청이 일반 가정에서 거는 전화로 들어온다. 따라서 무엇보다 전화번호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 때문에 김 사장과 신 사장은 주말마다 아파트 앞에 현수막을 설치하기도 하고, 시간 날 때마다 명함과 전단지를 돌려 회원 유치에 힘쓴다. 수리받은 집에서 입소문을 내줄 수 있도록 친절하게 수리에 임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현재 공릉점이 보유한 회원은 대략 850집 정도다. 약 다섯달 동안 이 정도를 모았고, 지금도 한 달에 90집 정도가 꾸준히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두 사장은 하루에 평균 10~20집의 수리를 나가, 한 달에 매출을 900만~1천만원 정도 거둔다. 이 가운데 차량 유지비와 월세 등을 제하면 대략 500만~600만원 이 두 사장에게 돌아온다. 김 사장은 오후가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진다고 한다. 그게 이 일의 힘든 점이라면 힘든 점이다. 토요일에도 밤 9~10시까지 회원 집을 방문해야 할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조금만 노력해 3천세대 정도를 회원으로 확보하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3천세대를 회원으로 확보하면 그 집들의 ‘주치의’로만 일해도 충분히 사업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감이 없어 걱정하는 것보다는 저희가 훨씬 좋은 거 아닌가요.” 청년 실업을 창업으로 맞선 두 젊은 사장은 인터뷰가 끝나자마자 수리를 가야 한다며 서둘러 가방을 쌌다. 김윤지 <이코노미21> 기자 yzkim@economy21.co.kr [전문가 평가] 하드웨어 지식 ‘업그레이드’ 노력을 최근 컴업코리아의 피시클리닉센터가 주목을 끄는 이유는 경쟁업체의 3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 10분 이내에 수리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신속하게 수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 수리비용을 줄임으로써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인 것이 인기 요인이다. 이 사업은 초기 홍보가 중요하다. 9800원에 수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 사업초기에 회원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무료로 회원 가입을 받고, 무료로 컴퓨터를 청소해 주거나 수리해 주는 방법이 회원 확보에 유리하다. 일단 회원을 많이 확보하고 있으면 싸게 서비스해도 주문이 크게 늘어 매출이 충분히 오른다. 기술 개발도 끊임없이 해나가야 한다.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에 관한 수리기술도 익혀야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본사에서 교육을 받으면 초보자도 소프트웨어 부분은 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 부분은 컴퓨터 사양이 빠르게 업그레이드되고 있어 쉽지 않다. 하드웨어 시장의 동향을 수시로 파악해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필수다. 컴퓨터 부속품이나 조립피시 판매를 통해서도 매출을 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정품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컴퓨터 부속품 도매상을 여러 군데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조립피시나 부속품을 판매했을 때에는 1년 동안 무료로 애프터서비스를 해줘 고객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강병오/㈜FC창업코리아 대표(changu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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