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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5 11:28 수정 : 2005.02.15 11:28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삼성 이건희 회장 추대 카드를 포기하고 새 인물 추대로 방향을 틀면서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23일 총회까지 열흘이 채 남지 않아 새 회장 후보를물색해 회장단의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모양새를 갖추려면 급히 서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 회장단과 고문들은 금명간 강신호 현 회장을 위원장으로 고문 2-3명과 부회장 등 7명으로 '추천위원회'를 구성, 새 회장 후보를 천거하고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비공식 회장단회의를 열어 추대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본격적인 막후 접촉에 나섰다.

전경련은 회장단 이외의 인사도 천거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을 방침이나 회장단을 구성하고 있는 부회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이 경우 회장단 21명 중 본인의 강력한 고사로 공식적으로 추대를 포기한 삼성이 회장과 사퇴의사를 밝힌 강 회장, 현명관 상근부회장 등을 제외하면 회장단내 후보 풀은 18명으로 좁혀진다.

여기에다 삼성 이 회장 추대로 올인했다 실패하는 과정에서 LG그룹 구본무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등 이른바 '빅3'의 다른 총수가 맡을 가능성이 희박해져새 회장을 고를 수 있는 실질적인 인재 풀은 16명인 셈이다.

㈜효성 조석래 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두산 박용오 회장,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 삼보컴퓨터 이용태 회장, 대림산업 이준용 회장,코오롱그룹 이웅렬 회장,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 삼환기업 최용권 회장, 삼양사김 윤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풍산 류 진 회장, 녹십자 허영섭 회장, 금호아시아나 박삼구 회장, 포스코 이구택 회장 등이다.

하지만 A회장은 회사규모가 작아서, B회장은 아직 나이가 젊어서, C회장은 오너가 아니라서, D회장은 비토세력이 많아서, E회장은 대외적으로 나서는 것을 꺼려서,F회장은 형제간 관계 때문에 등등 거의 모든 후보들이 갖가지 이유로 형식적이나마회장단의 만장일치 추대를 받아야 하는 전경련 회장이 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지배적이다.


후보 풀을 회장단 밖으로 확대하면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으나 이 또한 여의치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역대 회장 중 국무총리를 지낸 유창순 회장(89-92년)이 유일하게 회장단 구성원이 아닌 상황에서 회장에 올랐으나 유 회장 역시 전경련 부회장, 고문 등을 맡아 활발하게 활동했던 재계인사였다는 점에서 완전한 외부인사 영입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전경련의 해석이다.

일각에서는 관료 출신 중 친기업적 성향을 가진 인사를 회장으로 영입해 회원사의 단합을 유도하고 전경련의 이미지를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으나 회장단내에서 힘을 얻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 부회장이 승지원 방문에 참석한 회장단과 고문들로부터 "총회까지 시간이 촉박한 만큼 누가 추대되는 추천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는 양해를 받았다"고 밝힌 대목은 눈여겨 볼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자리에는 강 회장과 효성 조 회장, 동양그룹 현 회장, 삼보컴퓨터 이 회장,대림산업 이 회장 등 회장단과 고문인 김준성 이수화학 명예회장 등이 있었다.

적어도 5명은 추천위원회에서 천거를 받으면 전경련 회장을 하기싫더라도 받아들이겠다는 약속을 한 셈이다.

이런 점 때문에 강 회장이 80세를 바라보는 고령을 이유로 사퇴 의사를 굽히지않고있지만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이 회장을 추대하는 과정에서 경제를 주도하는 실세회장이맡아야 한다는 명분과 강 회장의 확고한 사퇴의지 때문에 연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없었지만 이 회장 카드가 폐기되면서 강 회장이 연임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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