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격적인 개화기를 맞는 3세대(3G) 휴대전화 시장을 겨냥한 전세계 주요 업체들의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지난 14일부터 프랑스 칸에서 열리고 있는 '3GSM 세계회의(3GSM World Congress2005)'에서는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국내 업체를 비롯해 노키아, 모토로라, 지멘스 등 메이저 휴대전화 업체들과 퀄컴, 마이크로소프트 등 관련 업체들이 3G 시장 선점을 위해 신제품 공개와 시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는 3세대에서 3.5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HSDPA(High-Speed Downlink Packet Access: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로, 음성위주의 서킷 기반에서 대용량 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인 IP멀티미디어서비스(IMS)로의 진화와 위성ㆍ지상파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 및 DVB-H(유럽식휴대방송기술) 등 모바일 TV의 급속한 등장이 뚜렷한것으로 나타났다. HSDPA의 경우 퀄컴과 지멘스가 세계 처음으로 실시간 네트워크로 시연했고 지멘스의 경우 내년 초 상용화가 가능한 단말기를 내놓을 것이라고 밝혀 3세대 WCDMA(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 서비스조차 지지부진한 상황인 국내 업계를 긴장시켰다. 노텔도 오렌지의 망을 이용한 HSDPA 서비스를 시연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내년 초 HSDPA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추진상황 등을 감안할 때 실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금년 말이나 내년 초에는 3G보다전송속도가 5배 가량 빠른 1.8Mps의 퀄컴 MSM6275 칩셋을 장착한 HSDPA 휴대전화를개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는 HSDPA 시장을 겨냥한 경쟁이 예상보다 빠르고,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내년중에는 전송속도 7Mbps의 퀄컴 MSM6280 칩셋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속도의 진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세계 최대의 3G 시장으로 떠오르는 유럽을 겨냥, 최신 기능과 디자인을 겸비한 WCDMA폰 3개 모델(Z500, Z300, Z130)을 동시에 선보이는등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3G 트리오'라고 불리는 이들 제품은 실시간으로 동화상 통화를 제공하는 3G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다양한 고객층을 겨냥해 '초소형 사이즈(Z500)', '강력한사운드(Z300)', '가로 화면(Z130)' 등 제품별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김운섭 부사장은 "올 상반기중 10개의 WCDMA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면서 "3G에서도 프리미엄 고급 브랜드 전략을 구사,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13.9%) 이상의 점유율을 올해 3G 시장에서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동영상 통화 기능과 MP3, MPEG4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강화한 WCDMA폰(모델명:LG-U8210, U8180)을 최초로 공개하는 등 올해 3G시장 공략 강화를 위한 첨단 3G단말기 6종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4종의 3G 단말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3G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전시장내 부스에서 홍콩과 이탈리아를 동시에 연결한 WCDMA 글로벌 동영상 통화도 가졌다. 이번 행사에서 세계 시장 1위 노키아는 심비안 운영체계(OS) 기반의 바형 스마트폰(모델명 6680)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3G폰으로는 처음으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화상 회의가 가능하며 UMTS(범용이동통신시스템)와 GPRS(2.5세대 유럽식통화방식)를지원하고 있다. 모토로라는 기존 제품들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E1120, A1010, E1060을 내놓았다. 일본 업체들은 3G 시장 선두업체인 NEC가 338, 파나소닉이 130만 화소 카메라와미니 시큐어디스크(SD)를 장착한 VS9, 샤프가 200만 화소 TM200 등 3G폰을 출품했으나 예상과는 달리 뚜렷이 주목되는 모델은 내놓지 못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이다. 세계 WCDMA 시장이 지난해 1천800만대에서 올해 5천만대로 확대될 것이며 이 가운데 유럽이 절반 가까운 2천250만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칸<프랑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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