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옥션에서 수입 향수를 판매하는 주부 전현주씨
|
학원강사 김민우(30)씨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상품을 파는 투잡스족이다. 하루에 8시간씩 국어강사 일을 하면서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피부관리팩 등 미용잡화를 판매해 월 평균 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하루에 투자하는 시간은 4시간 남짓. 학원강의가 있는 시간에는 고객들의 문의전화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제품판매 페이지에 상담 가능 시간을 적어두었다. 김씨는 “투잡스를 하기 위해서는 2가지 일이 서로 방해받지 않도록 철저한 시간 배분이 필요한데, 온라인 판매는 짜투리 시간을 이용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판매량을 조절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투잡스 업종인 것 같다”고 말한다. 최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창업 붐이 일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란 누구나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온라인상의 장터로, 청년 실업자, 주부 부업 희망자, 투잡스족 등이 선호하는 창업방식이다. 비용 적게 들고 시간 활용 자유로워
온라인 쇼핑몰 창업은 3가지가 있다. 창업자 개인이 직접 쇼핑몰을 구축하는 방식,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 입점하는 방식, 그리고 일종의 사이버 장터인 마켓플레이스를 이용하는 방식 등이다. 대형 인터넷 쇼핑몰 입점이 오프라인의 백화점이나 할인점에 입점하는 것과 유사하다면 마켓플레이스는 누구나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재래시장과 유사하다. 개인 쇼핑몰을 갖추는 데는 홈페이지 구축비용과 서버 임대비용 등 창업비용이 많이 들고,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홍보수단도 마땅치 않다. 그리고 대형 쇼핑몰에 입점하는 방식은 입점료가 마켓플레이스보다 15~45% 정도 높은 편이고, 입점계약을 하기도 쉽지 않아 아무나 입점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마켓플레이스는 물품 등록수수료만 내면 누구나 제품을 등록하고 판매할 수 있어 최근 많이 선호되는 온라인 창업방식이다. 낙찰 후에 일정액의 수수료만 내면 된다. 등록수수료와 낙찰수수료를 합친 판매수수료는 판매가의 6~8%선으로 마진율이 높은 편이다. 옥션, G마켓 등이 주도하고 있으며 인터파크, 디앤숍 등도 시장에 진출했다. LG이숍, 신세계몰 등도 곧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져 각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 www.auction.co.kr에서 수입 향수를 판매하고 있는 주부 전현주(37)씨는 포털 사이트의 소호몰과 자체 쇼핑몰을 1년 동안 운영하다 장사가 안 돼 옥션에서 재창업에 도전했다. 2001년 개인 쇼핑몰을 연 그는 하루 종일 사이트에 매달리며 고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물건을 배송했지만 별 성과가 없었다. 대량으로 판매하기 위해서는 사이트 방문자가 많아야 하는데, 사이트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다가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을 둔 주부로서 살림과 자녀교육도 함께 해야 하는 탓에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자연스럽게 사이트 관리에 소홀해졌고, 결국 유령 사이트가 되고 말았다. 평소 옥션에서 자주 물건을 구입하던 그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향수를 한번 팔아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개인 쇼핑몰처럼 사이트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판매를 시작한 지 채 5개월이 지나지 않아 월 순이익이 100만원을 넘어섰고, 동시에 옥션을 통해 알려지자 유령 사이트로 추락했던 개인 쇼핑몰까지 살아났다. 3년이 지난 현재 그는 옥션에서만 월 평균 200만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사이트에 투자하는 시간은 하루 5~6시간 내외. 물건을 올리고 고객 게시판에 답글을 다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배송은 매일 오후에 일괄적으로 발송장을 출력한 후 택배회사에 넘기기 때문에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된다. 또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으므로 집안일을 하는 중에 틈틈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되기에 시간 활용도 자유로운 편이다.
|
||||||
오프라인 매장과 시너지 효과도 동대문시장에서 패션의류를 판매하는 추장영(37)씨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판매를 접목해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전략은 간단하다. 인근 밀리오레나 두산타워에서 3만원에 팔리는 제품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1만5천원에 판매하는 것이다. 첫 번째 올린 제품은 열흘 동안에만 1천여장이 팔려나갔다. 그때그때 최신 유행 제품을 소개했기 때문에 고객들의 반응도 좋았다. 2002년 6월,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 지 고작 2개월 만에 추씨는 ‘파워셀러’ 대열에 합류했다. 추씨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일단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면서 비교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성공 포인트는 도매상인의 이점을 충분히 살려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판매한 것. 추씨는 니트가 가장 잘 팔리는 가을철에 월 평균 5500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 그 외 시즌에는 3천만원선. 마진이 크게 남는 편은 아니지만 어차피 땡처리로 손해를 봐야 할 재고 상품에서 이익이 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창업 성공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구나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조금만 어려우면 창업자들이 이내 포기해 버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창업전문가들은 “온라인 창업의 성공률이 20%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마켓플레이스 창업만 놓고 볼 때 성공률이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전에 충분히 준비한 후 창업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김은주(24)씨는 서울 역삼동에서 부모가 운영하는 반찬 전문점의 메뉴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 올려 싱글족과 20~30대 맞벌이 부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씨의 경우처럼 가족이나 친지, 이웃 등 주변에서 판매 아이템을 선정하면 적은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유통하는 데 유리하다. 즉 대형 쇼핑몰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전문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 일단 전문성을 확보한 후 확장해 나가는 것이 순서다. 가구를 판매하는 여운창(26)씨는 가구점 배달사원으로 들어가 1년 정도 현장을 경험한 후 창업한 경우다. 그는 창업 후 1년 만에 월 평균 순이익 1천만원 이상을 버는 파워셀러가 됐다. 2002년 창업 당시 온라인상에서 가구를 판매하는 곳이 없어 어느 정도 독점체제 덕을 본 측면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현장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동대문 의류를 떼어 파는 상당수의 옥션 상인들도 동대문에서 매장 경험을 갖고 있다. 고객 응대기술도 익힐 수 있고 시장이 돌아가는 원리나 도매상에 대한 네트워크 등을 구축해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글 = 강병오/ (주)FC창업코리아 대표 www.changupkorea.co.kr 사진 = (주)FC창업코리아 제공
![]() | ||||
![]() | 창업교실
마켓플레이스 창업 시 주의할 점 많은 판매자가 경쟁하는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경우 친절한 서비스는 생명과도 같다. 특히 게시판이나 e메일 등을 통해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오프라인보다 두세 배 더 친절해야 한다. 게시판 답변은 되도록 빠른 시간 안에 올리는 것이 좋고, 피치 못할 사정으로 답변이 늦어지는 경우엔 물품 추가정보 사항을 통해 입찰자들에게 답변이 가능한 시간을 정중히 알리는 성의가 필요하다. 얼굴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답변이나 배송이 조금만 늦어져도 불안해하는 것이 온라인 고객의 심리이기 때문이다. 값싸고 품질 좋은 제품을 판매한다는 신뢰를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제품 설명은 상세하면 상세할수록 좋다. 음식의 경우에는 산지는 물론이고 중량, 재료, 생산일, 유통기한까지 정확하게 표시한다. 중요한 것은 장단점을 가리지 않고 고객에게 모두 알려야 한다는 점이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는 신뢰를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시적인 눈속임에 의해서 판매가 된다 해도 반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판매자가 왕복 택배비까지 부담해야 하므로 고객도 잃고 손해까지 볼 뿐이다. 또한 온라인에서는 실제보다 입소문이 훨씬 빠르게 퍼지므로 한번 실수하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는 유통의 메가 트렌드라 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사전에 컴퓨터 및 인터넷 지식을 충분히 습득한 후 창업해야 기술적으로 보다 능숙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사진 촬영기술도 습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교육은 컴퓨터 전문 교육기관이나 중소기업청 등 정부지원 프로그램, 각 대학부설 교육기관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인터넷 상인 판매자 교육도 늘어나고 있으므로 충분히 알아보는 것이 좋다. | ![]() | ||
![]()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