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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모바일 2003SE를 탑재한 보급형 포켓PC, 한국hp ‘아이팩 rz1717’. 소비자가격은 27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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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라이프
선물(膳物)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도 갚을 수 있다지만, 살다 보면 ‘마음이 담긴 선물’ 하나가 말보다 나을 때도 종종 있다. 상대가 너무 가깝기 때문에 혹은 너무 소원해져 있을 때, 가슴속에 묻어둔 정성을 담아 슬며시 내미는 선물 하나는 서로를 따뜻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특별한 날이나 기념할 것이 있어 주는 선물도 좋고, 아무것도 추억할 것 없는 평범한 날의 기습적인 선물 꾸러미도 즐겁다. 선물은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얼굴을 밝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해마다 2월의 끝자락이 되면 그런 선물의 힘이 여느 때보다 빛을 발하는 때가 찾아온다. 기나긴 터널의 끝 졸업과, 설레는 미래를 위한 입학. 혹시라도 졸업과 입학을 맞아 위로와 격려를 위한 선물을 장만해야 한다면, 한국hp의 포켓PC ‘아이팩(iPAQ) rz1717’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rz1717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모바일 2003SE’라는 운영체제를 탑재한 PDA다. PDA 하면 바쁘고 일 많은 직장인들이나 전문가들에게만 필요할 것 같지만,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는 학생들에게도 요긴한 물건이다. PDA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으로 꼽히는 달력, 스케줄 기능 같은 일정관리 기능은 제대로만 활용하면 수업시간표나 학습 목표를 꼼꼼히 챙기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알람 기능을 이용해 꼭 기억해야 할 내용들을 잊지 않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중요도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고 학습 일정을 스스로 챙기는 습관을 갖도록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요즘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에게 필수품인 MP3 플레이어도 rz1717이 있다면 따로 장만할 필요가 없다. MP3, WMA 같은 오디오 파일 재생 기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도 좋고,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외국어 학습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게다가 해상도가 240×320 화소인 3.5인치 크기의 컬러 액정화면으로는 WMV 형식의 동영상을 보는 것도 문제가 없다. 다만 용량이 큰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32MB의 내장 메모리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넉넉한 용량의 플래시메모리를 구입해야 한다. rz1717에는 MMC나 SD카드 슬롯이 내장되어 있어, 메모리를 확장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요즘에는 1GB 용량의 SD카드도 1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하므로 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 PC처럼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설치하고 삭제할 수 있는 것은 rz1717과 같은 포켓PC뿐 아니라 모든 PDA의 가장 큰 장점이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같은 포켓PC용 오피스 프로그램을 기본으로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문서로 된 학습용 파일도 바로 열어서 볼 수 있다. 전자사전이나 공학용 계산기가 필요하다면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다운로드하거나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하는 상용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설치하면 그만이다. 등·하굣길에 짬짬이 책을 읽고 싶다면 전자책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활용하면 된다. 혹시라도 게임에 푹 빠져 지내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주머니 속에 쏙 넣고 다니면서 언제든 게임기로 활용 가능하다. PC만큼이나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주머니 속 학습 도우미가 될 수 있는 것이 rz1717과 같은 포켓PC다. 물론 성능도 더 좋고, 기능도 다양한 포켓PC 제품들도 적지 않다. 여유가 있다면 그런 것들에 눈을 돌려도 좋겠지만, 주는 사람의 부담을 고려한다면 rz1717도 전혀 손색이 없다. 이런저런 심적인 부담을 안고 또 다른 낯선 교문으로 들어서거나 사회로 나가야 하는 믿음직스런 자식, 조카, 동생이 있는가? 그렇다면 예전 그 시절을 추억하며 무엇이 되었든 진심을 담은 선물 하나를 장만해 보는 것은 어떨까. 김달훈/ 객원기자 bergkamm@empal.com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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