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2.18 15:16 수정 : 2005.02.18 15:16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강신호(79) 현 회장의 재추대를 확정했다.

현명관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18일 기자브리핑을 통해 "총회에서 강 회장을 추대하기로 추대위원회에서 결정을 했으며 회장단 회원사를 중심으로 양해를 구하는 절차를 모두 끝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 회장은 오는 23일 총회에서 제30대 회장으로 추대돼 2년간 더 전경련을 이끌게 됐다.

현 부회장은 "강 회장의 수락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많았다"면서 "강 회장은 80세를 바라보는 고령이라는 점과 재계의 단합을 위해 대표성이 있는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점 등을 내세워 사퇴의사를 굽히지 않다 어젯밤 늦게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LG, 현대차그룹 등과도 의견을 나누고 승낙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전경련 차기회장 제의를 수락하면서 "재계 단합을 위해 노력하고 '재벌 대변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전경련의 변신을 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현 부회장은 전했다.

동아제약을 이끌고 있는 강 회장은 지난 2003년 10월 손길승 전 회장이 중도하차한 뒤 회장단내 최고 연장자로서 회장대행을 맡았으며 작년 2월에 29대 회장에 정식 선출돼 손 전 회장의 잔여임기 1년을 수행해 왔다.

전경련 회장단은 강 회장이 작년 10월 사퇴의사를 표명한 뒤 삼성 이건희 회장을 차기회장으로 옹립하기 위한 행보를 보여왔으나 이 회장이 지난 14일 건강 등을 이유로 회장직을 최종 고사함으로써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회장을 물색해 왔다.


현 부회장은 "원로 고문을 중심으로 강 회장의 건강이 좋고 손 전 회장의 잔여임기를 역대 어느회장보다도 성실하고 훌륭하게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재계단합을 위해서라도 강 회장이 차기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설득을 했다"면서 "고령의 모 원로는 '열살이상 젊다'며 강권하다시피 했다"고 전했다.

현 부회장은 "특히 송인상 효성 고문을 비롯한 원로들이 강 회장이 그간 열심히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면서 "역설적일 수 있지만 중립적 입장인 강 회장이 재계 단합을 위한 가장 적합한 인물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 부회장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회장이 정식으로 선출되면 회장 의중에 따라 회장단에서 결정할 것"이라면서 "개인적인 생각은 있지만 이 자리에서 밝힐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언급을 피했다. (서울/연합뉴스)


전경련 강신호호의 과제와 전망

재계를 대표하고 있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강신호 현 회장을 다시 선택해 새 출범 채비를 갖췄다.

제30대 회장을 추대하는 과정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을 옹립하려다 실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재계 안팎에서는 강 회장의 연임을 현 시점에서 선택할 수 있는최선의 방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강 회장은 등 떠밀리듯이 차기회장을 맡게 됐지만 지난 임기 때와 달리 손길승전 회장의 잔여 임기를 수행하는 과도적 역할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깔을낼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다.

그런만큼 경제살리기나 재계의 단합, 전경련의 역할 재정립 등 산적한 현안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해법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강 회장은 17일 밤 회장단의 재추대를 수락하면서 "재계의 단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재벌의 대변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불식해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변신을 꾀하겠다"면서 재계 단합과 부정적 이미지 쇄신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전경련 안팎에서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대기업의 이익만 대변하는단체라는 부정적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새 임기를 시작하는 강 회장이 해야 할최대의 과제로 꼽고 있다.

전경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참여정부들어 재벌개혁에 대한 강도가 높아지고이에 맞서 재벌을 옹호하는 전경련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더욱 심화돼 왔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경제 올인을 선언한 정부와 보조를 맞춰 경제살리기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강 회장 입장에서는 일자리 창출, 기업도시 건설, 투자촉진, 규제 해소 등 각종경제현안을 풀어나가면서 '대기업의 이익단체'라는 원래의 존재 이유를 충족하면서국민들의 신뢰까지 이끌어내야 하는 힘든 임무를 맡은 셈이다.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다보면 재벌의 대변인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씻지 못하고, 그렇다고 목소리를 내지않으면 존재의 이유가 없어지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또 재계의 단합도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도 안고있다.

사실 재계 실세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명분으로 추진된 삼성 이 회장 영입 카드가 지난 14일 이 회장의 고사로 최종적으로 무산된 뒤 강 회장의 연임은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다만 이를 곧바로 확정하지 못하고 추대위원회를 구성하는 등의 모양새를 갖춘것은 재계의 단합을 유도하기 위한 절차였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른바 재계 '빅3'의 일원인 LG와 현대차그룹의 총수들이 과거의 이런저런 섭섭한(?) 감정 때문에 전경련 활동에 소극적으로 참여해왔고 이런 점 때문에 재계의 단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강 회장이 작년 10월 사퇴의사를 밝히고 삼성 이 회장을 추대하면서 LG그룹 구본무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을 아예 배제시킨 부담도 있어 LG와 현대차그룹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했으며 회장단의 부산한 움직임도 이를 확보하기 위한노력이었다.

재계에서는 회장단이 LG와 현대차의 동의를 구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일단 강 회장의 연임에 찬성한 만큼 과거의 앙금을 씻어낼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보고있다.

여기에다 삼성 이 회장이 회장 추대를 고사하는 대신 전경련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약속했고, 송인상 효성 고문을 비롯한 재계 원로들도 재계 단합을 위해적극적으로 앞장서기로 약속해 재계 단합을 위한 분위기는 조성됐으며 이를 꾸려나가는 것은 강 회장의 몫으로 남겨져 있다.

강 회장은 전경련의 이미지 변신과 재계의 단합을 이끌어내기 위해 새로운 조직운영 방안을 마련 중이며 오는 23일 총회에서 30대 회장에 취임한 뒤 이에 대한 청사진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