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10조원이 넘는 사상최대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법인세 2조원, 배당총액 1조원을 각각 돌파, 순이익-법인세-배당총액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는 `트리플 조단위 시대'를 맞았다.
국내 기업 중에서 `트리플 1조원 클럽' 가입 기록을 세운 것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한편 포스코도 2004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처음으로 법인세가 1조원을 넘어서 삼성전자와 함께 `법인세 1조원 클럽'에 들게 됐다.
22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2004년도 법인세액을 2조3천378억원으로 보고했다.
이는 전년도 1조2천700억원(국세청 발표 확정치)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다만 이 규모는 최종 확정치는 아니어서 연구.개발(R&D) 투자 등에 따른 환급부분을 감안하면 확정액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사상 처음으로 법인세가 2조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보통주 5천원, 우선주는 5천50원씩 총 1조5천638억원(시가배당률 보통주 1.15%, 우선주 1.75%)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의, 오는 28일 주주총회승인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이같은 배당규모는 전년도(8천867억원)보다 76.3%나 늘어난 것으로, 삼성전자는국내 기업 가운데 `배당총액 1조원 클럽'의 유일한 멤버가 됐다.
삼성전자를 포함, 2조8천80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한국전력(배당금 추정기준),SK텔레콤(7천582억원), 포스코(6천443억원), KT(6천323억원) 등 5개사가 배당총액이5천억원을 넘어섰거나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법인세의 경우 삼성전자외에 포스코가 지난해 3조8천260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순이익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상장기업 중 순이익 2위에 등극, 법인세도 1조4천79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전년도 법인세는 6천833억원이었다.
법인세가 1조원을 상회한 곳은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2곳으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현대차는 7천44억원, SK텔레콤은 6천292억원, KT는 5천440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한국전력은 8천억원을 넘어서며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배당총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고 법인세도 2조원을 최초로 상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순이익, 법인세, 배당총액이 모두 1조원 이상을 기록하는 `트리플 조단위 시대'를 열게 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이익 10조7천867억원을 기록하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순이익 10조원 시대를 열면서 제조업체로는 드물게 `순이익 100억달러 클럽'에 이름을올렸다.
삼성전자는 지난 98년만 하더라도 순이익이 3천100억원 수준이었으나 99년 3조1천700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1조원을 훌쩍 넘어섰고 2000년 6조100억원, 2002년 7조500억원에 이어 2003년 5조9천600억원으로 주춤했다 지난해 10조원을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순이익이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하면서 법인세와 배당규모도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법인세 최종 확정치는 아직구체적으로 밝히기 힘들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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