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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2 16:11 수정 : 2005.02.22 16:11

미국에서 경제학자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미국의 주요 대학들이 경제학 관련 강좌를 앞다퉈 확충하고 경제학 강의의 질 개선을 추구하면서 이른바 `스타' 경제학자 모시기 광풍이 불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최고의 명문으로 꼽히는 하버드대학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매튜 라빈 교수를 영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41세인 라빈 교수는 경제학자들이 흔히 예측하는 합리적인 방식에 맞춰 사람들이 행동하지 않는 것을 연구하는 행동경제학의 대가로 꼽힌다.

라빈은 이 분야의 연구로 2001년 소장 경제학자들의 최고 영예로 불리는 존 베이츠 클라크 메달을 수상했고, 2000년에는 맥아더 재단이 해마다 업적이 뛰어난 과학자, 작가, 예술가에게 주는 천재상을 받기도 했다.

미국에서 경제학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은 대학들이 경제학 관련강좌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WSJ는 전했다.

하버드대학의 경우 학부생의 15%가 현재 경제학을 전공하고 있을 정도로 주요대학들에서 경제학은 이제 각 대학을 대표하는 학문분야로 자리매김했다.

경제학과 심리학의 접목을 위해 조나선 코언 프린스턴대 심리학과 교수를 영입한 하버드대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경제학과 확대방안을 추진중이다.

경제학을 중점 학문으로 육성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뉴욕 컬럼비아대학은 경제학과 교수를 28명에서 41명으로 늘리고, 추가로 해마다 방문교수 5명을 운용할 방침이다.

최근 교수들의 잇단 퇴직 여파로 경제학과 교수 6명을 충원해야 할 처지인 스탠퍼드대학은 하버드대학의 캐럴라인 민터 혹스비(38)를 영입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이다.

교직원 노조의 문제점 등을 이론적으로 설파해 논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던 혹스비는 학교개혁을 다루는 경제학 분야에 조예가 깊어 조지 부시 행정부가 주목하는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학들은 스타 경제학자 영입이 능력이 우수한 신입생 유치에도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추세여서 유명 경제학자 영입경쟁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이 같은 경쟁의 배경에는 급증하는 수요를 맞출 만큼의 경제학자 배출이 미국에서 이뤄지지 않은 것도 한몫하고 있다.

실제로 전미과학재단에 따르면 미국 대학들은 2003년 한해 동안 1천51명의 경제학 박사를 배출했지만 이 같은 수치는 지난 10년간 크게 변하지 않은 것이다.

스타 경제학자 영입 경쟁은 곧바로 이들의 몸값 상승으로 이어진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03년 현재 교수를 포함해 경제를 가르치는 선생들은 연봉으로 평균 14만달러를 벌어들여 최상위 임금 직종에 랭크됐다.

물론 유명대학의 경제학 교수들은 방학 등을 제외한 9개월 근로 조건으로 평균연봉을 훨씬 웃도는 연간 15만∼25만달러를 받고, 노벨상 수상자 등 이른바 `슈퍼스타'급 교수들의 연봉은 30만달러까지 치솟기도 한다.

여기에 주택 보조비와 상여금 등이 더해지는 경우가 흔하다.

WSJ는 유명대학에서 영문학이나 역사학을 가르치는 스타급 교수의 연봉이 18만달러를 넘는 경우가 드물고, 평균 연봉은 이것 보다도 낮은 점을 감안하면 경제학자들의 `높은' 몸값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욕대학의 경제학과장인 마크 거틀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임교수 가운데 2명이 다른 대학의 영입제안을 받았다"며 "그들을 붙잡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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