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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견업체-모토로라 어깨 나란히 |
백금정보통신 산업용무전기 기술력 인정 ‘전략적 협력’
한국의 중견업체가 모토로라와 손잡고 세계 시장 개척에 나선다.
세계적인 통신업체 모토로라는 2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코스닥 상장업체인 백금정보통신과 산업용무전기 개발 및 판매와 관련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22일 체결했다. 백금정보통신은 차량속도 감지기 부문에서 세계 시장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산업용 무전기와 내비게이션도 생산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모토로라코리아가 아닌 모토로라 본사와 이뤄진 것으로, 두 회사는 앞으로 10년 동안 산업용 무전기를 함께 개발하고 판매한다. 백금정보통신 쪽은 자사의 무전기 디자인 능력과 무선주파수(RF) 엔지니어링 기술, 모토로라의 산업용 무전기 사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결합시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세계 무전기 시장은 약 5조원에 이를 전망이며, 이 가운데 산업용 무전기의 비중은 20~25%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토로라는 무전기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계약은 모토로라가 백금정보통신의 기술 능력을 인정하고 먼저 제휴를 제안해 이뤄졌다. 백금정보통신 관계자는 “2003년께 모토로라 아시태평양 본부에서 직접 찾아와 협의를 시작했다”며 “기술적 검토는 본사에서 하고, 아시아태평양 본부는 생산능력 실사 등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백금정보통신은 2003년 680억원의 매출에 26억원의 연구개발(R&D)을 투자하고, 지난해에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6%에 달할 정도로 중견업체로서는 상당히 많은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있다.
모토로라 차원에서도 한국을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한층 더 강화하게 됐다. 모토로라는 지난해 어필텔레콤을 인수해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단말기 생산기지로 육성하고 있고, 유럽형(GSM) 단말기에서는 팬택앤큐리텔과 협력관계를 맺기도 했다.
계약을 위해 한국을 찾은 페이 텍 모토로라 아태지역 부사장은 “한국은 하이테크 제품 생산 능력과 성장성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나라”라며 “이번 계약은 모토로라가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산업용 무전기 사업을 더욱 강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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