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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3 07:01 수정 : 2005.02.23 07:01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슬림형 브라운관 TV에 이어스팀 기능 드럼세탁기도 같은날 발표하는 등 양사간 조기 출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22일 스팀기술을 적용한 드럼세탁기를 세계 최초로 출시한다고 앞다퉈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먼저 주름제거 기능을 가진 10㎏용량의 하우젠 은나노 드럼세탁기를개발해 3월 출시한다고 밝히자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몇 시간 뒤 13㎏ 용량의 스팀기능 드럼세탁기 `스팀 트롬'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이나 LG 양쪽다 스팀 기능 세탁기 개발.출시가 세계 최초라고 강조했다.

양사 드럼세탁기의 스팀 분사 방식이 다른데다 삼성전자의 경우 구김과 주름을상당부분 없애줘 다림질을 별도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LG전자는 살균성과 절전 기능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지만 전반적인 성능은 비슷하다는 평가다.

하지만 정작 출시 시기는 3월로 잡혀 있어 소비자가 실제로 제품을 구입할 수있는 정확한 시점은 불투명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 개막하는 가전제품 전시회 출품에 맞춰 일반인 공개를앞두고 발표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고 LG전자는 `2년전부터 개발에 착수, 공을 들여온 제품인데 선수를 빼앗겼다'며 아쉬워하는 눈치다.

앞서 이달 1일 LG전자와 삼성전자는 32인치 슬림형 브라운관(CRT) 디지털 TV를세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경쟁적으로 발표했었다.


당초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께 세계 최초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LG전자가 이달 1일 출시 사실을 `깜짝 발표'했고 삼성전자도 같은날 출시 내용을 발표하는 등 양사는 조기 출시를 위해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경우 양사가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기도 전에 조기 출시경쟁에만 치우치는 바람에 시판은 2주 이상 지연, 애꿎은 소비자들만 애를 태우는 결과를 초래했고 슬림형 브라운관 TV에 대한 대기수요가 발생하면서 기존의 브라운관 TV판매는 감소, 유통업계의 불만도 고조됐었다.

연초 에어컨 예약판매를 앞두고도 양사는 신제품 출시 시기를 놓고 `기선제압'을 위해 물밑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드럼세탁기 출시 경쟁도 초도 물량 부족으로 소비자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슬림형 브라운관 TV `해프닝'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말연시 인사발령 및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 가전부문 강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양사간 `대격돌'은 예고돼 왔다.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이 겸직해 온 생활가전 총괄에 `영업통'인 이현봉 국내영업사업부 사장을 발령, 공석이던 사장 자리를 채운데 이어 최지성 디지털 미디어(DM) 총괄 사장에게 DM 산하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TV, 모니터)을 겸임토록 했고 LG전자는 DDM(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본부를 이원화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의의 경쟁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이지만 지나치게 경쟁사를 의식, `최초' 타이틀에 승부를 건 과열 경쟁이 심화될 경우 부작용이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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