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께 세계 최초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LG전자가 이달 1일 출시 사실을 `깜짝 발표'했고 삼성전자도 같은날 출시 내용을 발표하는 등 양사는 조기 출시를 위해 한바탕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제품의 경우 양사가 물량을 충분하게 확보하기도 전에 조기 출시경쟁에만 치우치는 바람에 시판은 2주 이상 지연, 애꿎은 소비자들만 애를 태우는 결과를 초래했고 슬림형 브라운관 TV에 대한 대기수요가 발생하면서 기존의 브라운관 TV판매는 감소, 유통업계의 불만도 고조됐었다. 연초 에어컨 예약판매를 앞두고도 양사는 신제품 출시 시기를 놓고 `기선제압'을 위해 물밑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드럼세탁기 출시 경쟁도 초도 물량 부족으로 소비자 공급에 차질을 빚었던 슬림형 브라운관 TV `해프닝'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연말연시 인사발령 및 조직개편을 통해 전열을 재정비, 가전부문 강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양사간 `대격돌'은 예고돼 왔다. 삼성전자는 윤종용 부회장이 겸직해 온 생활가전 총괄에 `영업통'인 이현봉 국내영업사업부 사장을 발령, 공석이던 사장 자리를 채운데 이어 최지성 디지털 미디어(DM) 총괄 사장에게 DM 산하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TV, 모니터)을 겸임토록 했고 LG전자는 DDM(디스플레이&미디어) 사업본부를 이원화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의의 경쟁은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이지만 지나치게 경쟁사를 의식, `최초' 타이틀에 승부를 건 과열 경쟁이 심화될 경우 부작용이더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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