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삼보의 노트북 에버라텍이 소니를 제치고 4위를 차지했습니다. 최대 시장인 미국시장에서 살아남으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습니다.”
이홍순 삼보컴퓨터(45) 회장은 23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05년부터는 노트북(에버라텍)과 고급형 피시(루온)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 피시업체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에버라텍은 2003년보다 360%나 성장하며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시장조사기관 커런트애널리시스의 조사 결과를 보면 에버라텍은 미국 시장에서 11.6%의 점유율을 보이며, 5위인 소니(1.5%)를 제쳤다”며 “올해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100만대의 노트북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삼보컴퓨터의 해외분야 직원은 모두 76명”이라며 “이런 적은 인력으로도 올해 8억달러 이상 수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가 자신감을 보인 이유는 지난해 말 내놓은 99만원대 노트북(에버라텍 5500)이 대박을 터뜨리면서, 올 1~2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오는 6월에는 고급형 피시인 루온을 바탕으로 한 획기적인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컨버전스 시대에는 피시업체가 가전업체를 누르고 주도권을 쥘 수 있음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피시를 ‘썰어놓은 회’에 비유하면서, 따라서 피시는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가치가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런 피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만큼 재고관리를 철저히 하고, 부품조달을 적시에 맞춰 원가를 최소화하는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