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배럴당 41.2달러…수출 타격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우리 경제가 다시 발목을 잡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 하락과 원자재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고 기업들의 채산성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사를 밝히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달러당 1000원선이 무너졌으나, 정부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조금 회복하며 전날보다 2.8원 떨어진 1003.9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시장이 열린 지 3분 만에 999.0원으로 떨어지며 1000선이 무너졌다. 장중이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1997년 11월17일 장중 985.0원을 기록한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최근의 환율 하락 속도는 한은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4.0%로 전망할 때 전제로 삼았던 수준을 벗어난 것이어서, 이런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한은 주최로 경제연구소장들과 대학 교수들이 참석해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도 참석자들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최근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경기회복 분위기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름값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날보다 배럴당 0.38달러 오른 41.20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말 34.58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0% 가까이나 올랐다. 2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도 북미와 유럽 지역의 추위 엄습 탓에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2.80달러(5.8%)나 오른 51.15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해 10월29일 이후 최고가이다. 또 구리의 톤당 시세가 지난해 말 3264달러에서 최근 3313달러로 오르는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환율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석진 조성곤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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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유가↑ 경기 회복 발목잡나 |
달러당 1천원 한때 붕괴…정부 시장개입 검토
두바이유 배럴당 41.2달러…수출 타격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우리 경제가 다시 발목을 잡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 하락과 원자재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고 기업들의 채산성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사를 밝히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달러당 1000원선이 무너졌으나, 정부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조금 회복하며 전날보다 2.8원 떨어진 1003.9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시장이 열린 지 3분 만에 999.0원으로 떨어지며 1000선이 무너졌다. 장중이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1997년 11월17일 장중 985.0원을 기록한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최근의 환율 하락 속도는 한은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4.0%로 전망할 때 전제로 삼았던 수준을 벗어난 것이어서, 이런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한은 주최로 경제연구소장들과 대학 교수들이 참석해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도 참석자들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최근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경기회복 분위기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름값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날보다 배럴당 0.38달러 오른 41.20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말 34.58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0% 가까이나 올랐다. 2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도 북미와 유럽 지역의 추위 엄습 탓에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2.80달러(5.8%)나 오른 51.15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해 10월29일 이후 최고가이다. 또 구리의 톤당 시세가 지난해 말 3264달러에서 최근 3313달러로 오르는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환율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석진 조성곤 기자 sjham@hani.co.kr
두바이유 배럴당 41.2달러…수출 타격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고 유가 등 국제 원자재값이 다시 급등세를 보이면서, 올 들어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한 우리 경제가 다시 발목을 잡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 하락과 원자재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타격을 받고 기업들의 채산성도 나빠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시장 개입 의사를 밝히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23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달러당 1000원선이 무너졌으나, 정부의 구두 개입 영향으로 조금 회복하며 전날보다 2.8원 떨어진 1003.9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시장이 열린 지 3분 만에 999.0원으로 떨어지며 1000선이 무너졌다. 장중이긴 하지만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1997년 11월17일 장중 985.0원을 기록한 이후 7년3개월 만이다. 최근의 환율 하락 속도는 한은이 올해 경제 성장률을 4.0%로 전망할 때 전제로 삼았던 수준을 벗어난 것이어서, 이런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경기 회복이 기대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한은 주최로 경제연구소장들과 대학 교수들이 참석해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도 참석자들은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최근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경기회복 분위기를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기름값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값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도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날 국제 유가는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날보다 배럴당 0.38달러 오른 41.20달러에 거래됐다. 두바이유는 지난해 말 34.58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올 들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20% 가까이나 올랐다. 2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가격도 북미와 유럽 지역의 추위 엄습 탓에 지난주말에 비해 배럴당 2.80달러(5.8%)나 오른 51.15달러에서 거래가 마감됐다. 지난해 10월29일 이후 최고가이다. 또 구리의 톤당 시세가 지난해 말 3264달러에서 최근 3313달러로 오르는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 주재로 금융정책협의회를 열어 환율 안정 대책을 마련했다.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강력한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석진 조성곤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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