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11시 경기 수원 삼성전자 정보통신연구소 2층 전시관에 삼성전자 연구원 여섯명이 신형 카메라폰을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으로 다른 이들의 아이디(ID)를 입력하기 시작했다. 로그인이 끝나자 팀장 주도로 화상회의 시연이 시작됐다. “먼저 1번 나와주세요.” “네, 1번입니다.” 1번이 단말기 옆의 발언버튼을 누르자 6명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폰카메라로 찍힌 1번 연구원의 얼굴이 한꺼번에 나타났다. “이번엔 2번 나와주세요.” 2번이 버튼을 누르자 역시 모두의 휴대전화 화면에 2번의 얼굴과 함께 음성이 나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24일 얼굴을 다 함께 보면서 통화할 수 있는 피티에(PTA, Push-To-All) 단말기 기술을 발표했다. ‘만능통신’이란 별명이 붙은 이 기술은 등록한 이들간에 통화는 물론 사진 등 다양한 데이터파일을 한번에 주고받을 수 있다. 1000명까지 동시에 데이터를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이관수 연구소장은 “현재 이 연구소에서는 5400여명의 연구원들이 있다”고 말했다.
LG, 흩어졌던 단말기연구소 한곳으로 모아 육성 엘지전자는 24일 구본무 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가산동에서 통합단말연구소 준공식을 열었다. 2003년 4월 착공해 이날 문을 연 단말연구소는 기존에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과 유럽형(GSM), 광대역코드분할다중접속(WCDMA) 등 방식별로 각각 서울, 평촌, 안양에 나눠져 있던 3개의 연구소를 한 곳으로 모은 것이다. 이 연구소의 연구인력은 2500여명이다. 엘지전자는 지난해 북미와 중국, 인도, 러시아, 프랑스, 브라질 등 6개의 전략지역에 휴대전화 연구개발센터를 만들었으며, 이번에 한국을 그 중심축으로 만들 수 있는 근거지를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이동단말기를 세계적인 수준으로 육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엘지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엘지는 이동단말부문에서 전년대비 61.1% 증가한 8조35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문화 엘지전자 사장은 “오는 5월에는 서울 시디엠에이(CDMA) 단말기 공장과 청주 지에스엠(GSM) 단말기 공장이 평택으로 통합된다”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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