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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4 18:11 수정 : 2005.02.24 18:11

30대 “햄버거 식단에 녹차 마셨더니 건강 괜찮아”

비만의 주범은 햄버거인가, 콜라인가?

미국 영화감독 모건 스펄록이 패스트푸드만 먹어 건강을 해치게 된 자신을 기록한 영화 <슈퍼사이즈 미>가 화제가 되고 국내에서도 이런 실험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또다른 실험을 놓고 패스트푸트업계와 콜라업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녹차가게를 운영하는 손아무개(34)씨는 최근 자신의 인터넷동호회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슈퍼사이즈 미>와 마찬가지로 한달 동안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기본식단으로 하되 콜라 대신 녹차만 마시는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체중이 1.6㎏ 늘었을 뿐 건강에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높았던 간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손씨는 주장했다. <슈퍼사이즈 미>에서 스펄록의 몸무게는 12㎏이 늘었고, 국내에서 실험에 나섰던 윤광용 환경정의 간사는 3.4㎏의 체중 증가에다 건강 이상 때문에 24일간의 실험을 접은 바 있다.

이 내용이 인터넷매체를 통해 보도되자, 일부 패스트푸드 체인점업계는 햄버거가 비만의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게 된 것아니냐며 반색했지만, 콜라업계로서는 홀로 덤터기를 쓴 꼴이 됐다. 콜라 대신 녹차를 마셨기에 별 피해가 없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 콜라 업체 관계자는 “실험의 과학적, 객관적 근거가 부족해, 이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손씨가 실험을 벌이면서 일주일 간격으로 진찰을 받았다고 밝힌 ㅅ병원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한 개인의 체험이 객관화될 수 없는데, 우리 병원이 이런 결과를 객관적으로 인정해 준 듯 비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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