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하위 20% 영업이익, 이자의33% 허덕
강동수 KDI 연구위원 “구조조정 시급” 중소기업에서도 우량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익성면에서 우량 기업은 더욱 좋아지고 있는 반면 비우량 기업은 악화하고 있어, 채권 금융회사를 통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 중소기업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24일 발표한 ‘중소기업의 부실 현황 및 구조조정 방안’ 보고서에서 “지난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외부감사대상 중소기업(2003년 현재 약 8천개)의 재무제표를 분석했더니 상위 중소기업과 하위 중소기업간의 격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우량-비우량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수익성 지표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조사 대상 기간 동안 상위 20% 기업은 매출액영업이익률이 16~19%대의 고공 행진을 했지만, 하위 20% 기업은 -3~-12%대로 영업을 할 수록 손해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 이자 등 금융비용에 견주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의 경우 상하위 할 것 없이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자보상배율의 개선 속도는 하위 기업으로 갈수록 더디게 나타났다. 영업이익을 내는 기업만 보면, 하위 20%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1991년 0.15에서 2003년 0.33으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1배에 못미쳐 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하는 반면에, 상위 20% 기업은 14배에서 66배로 늘었다. 문제는 부실 중소기업의 저조한 경영성과가 개선되기보다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조사 결과 영업손실을 본 기업이 1년 뒤에, 또는 3년 뒤에도 영업손실을 볼 확률이 각각 54.1%와 38.8%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강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의 부실은 비용측면보다는 수익측면에 주로 원인이 있는 만큼 단순한 채무재조정보다는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사업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과 유사한 중견기업은 시장원리에 의한 구조조정이 적합하지만, 자산 규모 20억~200억원의 중규모 중소기업의 경우 이런 원리가 맞지 않는 만큼 채권 금융회사의 워크아웃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지적됐다. 강 연구위원은 “부실 중소기업의 기업주와 경영진이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유인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선의의 부도기업인에게 재활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