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5년 전쯤 근무하던 증권회사를 그만두고 전업 주식투자자로 나선 나대로씨. 남다른 투자분석 기법과 자기만의 독특한 매매 타이밍 원칙을 절묘하게 지켜 돈을 불리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100억원대의 부자가 되었다. 요즘 돈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 살고 있는 나씨. 하지만 항상 허름한 점퍼에 낡은 양복바지 차림이다. 굳이 돈이 많다는 걸 숨기려고 그렇게 입고 다니는 게 아니라 그냥 편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곳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새 때문에 공사를 하러 온 인부로 오해를 받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가 돈을 다루는 법을 보면 역시 부자는 남다른 데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또한 왜 그에게 돈이 계속 붙어다니는지도 알 수 있다. 어차피 돈은 돌고 도는 것이고 물처럼 고여 있으면 썩는다는 게 그의 지론. 적당히 아래쪽으로 흘려보내야 웅덩이에 새 물이 고인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에겐 그렇게 인색한 그가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는 전혀 망설임이 없다. 매달 두세 군데 고아원에 정기적으로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있고, 장애인 학교에도 거금을 기부한다. 또한 가족이나 친지들에게도 남다른 애정을 보인다. 얼마 전 하나밖에 없는 조카딸이 결혼할 때 조그마한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돈을 선뜻 내놓기도 했다.
“돈을 적절히 흘러가게 하면서 조바심을 버리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면, 돈이란 자연스레 따라오게 마련이다. 장기 투자로 보유하면 손해 볼 것이 없는데 사고팔기를 거듭하다가 결국 본전을 겨우 넘었거나 오히려 본전도 못 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1, 2억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보다 99억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100억원을 채우기 위해 부족한 1억원을 더 아쉬워하는 법이다. 하지만 돈을 적절히 흘러가게 하면서 조바심을 버리고 마음을 평온하게 하면 자연스레 돈이란 따라오게 마련이다. 이는 주식투자, 부동산투자, 채권투자 등 거의 모든 재테크 수단에 해당되는 공통사항이다. 장기 투자로 보유하면 손해 볼 것이 없는데 사고팔기를 거듭하다가 결국 본전을 겨우 넘었거나 오히려 본전도 못 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내 손에 한번 들어오면 다시는 나가지 못하도록 붙들어놓는다고 안 나가는 돈이 아니다. 어딘가 돈 쓸 일이 생기고 쓸데없는 비용이 지출되게 마련이다. 피가 돌아야 사람이 살 수 있듯이 돈도 흘러야 더 큰 돈이 모이는 것이다. 돈도 피처럼 자연스레 계속 흐르게 해야 맑은 농도를 유지하면서 건강한 자산을 유지할 수가 있다. 사람의 재산을, 손으로 가운데를 잡고 있는 허리 잘록한 고무풍선에 비유해 보자. 고무풍선의 한쪽을 재산이나 돈의 공간으로, 다른 한쪽을 조바심이나 욕망의 공간으로 생각한 다음, 잡고 있던 손으로 조바심이나 욕망의 공간을 줄여보자. 그럼 재산이나 돈의 공간은 늘어난다. 반대로 조바심이나 욕망의 공간을 늘리면 재산이나 돈의 공간은 꼭 그만큼 줄어들게 되는 것이 바로 돈의 이치이자 순리인 것이다.
![]() | ||||
![]() |
불스아이 moneymst@paran.com 은행에서 10년이상 근무하며 풍부한 재테크 사례를 접해왔다. 책·강좌를 통해 그동안 현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 ![]() | ||
![]()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