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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5 15:38 수정 : 2005.02.25 15:38

백금 도금 케이스, 8개의 천연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글라스로 만들어진 YP-W3. 소비자가격은 89만9천원.

[디지털라이프]

아무리 능력과 재주가 비슷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 해도, 그 중 튀는 사람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생김새나 옷차림 같은 외모가 되었든, 말과 행동이 유별나든, 남과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그 사람은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것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장점이 되고 개성이 된다.

물건도 예외가 아니다. 비슷비슷한 성능이나 기능의 제품들 가운데 사람들의 눈에 띄어 주인을 만나려면 뭐가 달라도 달라야 한다. 평범해도 충분히 관심이 갈 만한 물건은 결코 평범하게 보이지 않아,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리고 그런 특별함이 주는 매력에 푹 빠지게 되면, 비록 상식적인 가격을 훨씬 웃도는 몸값이라 해도, 주저하지 않고 지갑을 여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비싸도 팔리는 물건에는 ‘차별화에 성공한 제품’이라는 훈장 같은 평가가 내려진다. 그리고 그것이 소장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부여되기 시작하면 명품의 반열에 오를 수도 있다.

삼성전자에서 선보인 ‘YP-W3’는 명품이 되기를 꿈꾸는 평범하지 않은 MP3 플레이어다. YP-W3가 많은 이들에게 인정받는 명품이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특별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할 듯하다.

YP-W3는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MP3 플레이어다. 메모리 용량은 1GB로 제법 넉넉하다. 4MB 크기의 음악 파일이라면 약 250곡 정도를 담을 수 있는 용량이니 음악을 담아 가지고 다니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이동식 디스크 기능도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PC에서 작업한 데이터 파일을 저장해서 휴대할 수도 있다.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만큼, 크기도 작고 무게도 68g으로 가볍다.

오디오 파일 형식은 MP3, WMA, ASF(오디오), OGG를 지원하니 파일 호환성도 좋은 편이다. 부가 기능으로는 FM 라디오 수신과 녹음 및 음성녹음을 지원하고, 배터리는 리튬이온 충전지를 내장해 1회 충전으로 최대 8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이 정도로는 요즘 나오는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MP3 플레이어들과 기능 면에서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호화롭고 고급스러운 생김새는 분명 특별하다. 회중시계를 닮은 디자인에 백금으로 도금한 케이스와 깔끔한 액정 디스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8개의 천연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글라스 윈도우를 사용해, 언뜻 보면 귀금속 상가에서나 볼 것 같은 모습이다. 보석감별서까지 있으니,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보석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이 아니다. 이어폰에서부터 기본으로 제공되는 액세서리까지 고급스러움에 흠집을 내지 않도록 구색을 갖췄다. 천연 소가죽으로 만든 루이까또즈 휴대용 가죽케이스가 포함되어 있고, 제품을 포장한 케이스도 아프리카산 볼리바 원목으로 만들었다. 목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마치 회중시계처럼 시간도 보고 음악도 들을 수 있도록 허리 연결 체인과 목걸이끈도 들어가 있다.

대충 보기에도 가격이 만만찮아 보인다. 요즘 판매되는 비슷한 사양과 기능의 플래시 메모리 타입의 MP3 플레이어는 약 30만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YP-W3를 사려면 이보다 3배나 많은 90여만원이 있어야 한다.

무슨 MP3 플레이어가 이렇게 터무니없이 비싸냐고 화들짝 놀란 사람이라면 행여나 마음 상하지 말고 눈요기 한번 했다고 생각하면 그만이다. 실제로 이 제품은 2월14일 한정판매를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모두 팔려나가는 괴력을 발휘했으니, 추가 생산을 하지 않는 이상 MP3 플레이어의 ‘전설’로 남을 듯하다.

김달훈/ 객원기자 bergkamm@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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