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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28 11:04 수정 : 2005.02.28 11:04

28일 오전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제36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회사측이 주총 행사를 지난해의 사상 최대 실적을 자축하는`축제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 부심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참여연대 김상조 교수도 지난해 주총의 불상사를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에 대한 경영진의 노고를 치하하고 "주총이오전 내로 끝낼 수 있도록 원만한 진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삼성카드 투자 문제점 및 향후 출자 여부 등 삼성카드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0...삼성전자는 지난해 순이익, 법인세, 배당 총액에서 `트리플 조단위 시대'를연 데 고무돼 올 주총을 `잔칫집'으로 연출하기 위해 주총 모토를 `축제와 체험의주총'으로 잡고 총공세를 펼쳤다.

회사측은 주총 개시에 앞서 퓨전 국악 공연을 열어 부드러운 분위기 조성에 만전을 기했고 이례적으로 주총장 내에 `순이익 100억달러 달성 신화창조', `브랜드가치 126억달러',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 `나눔과 상생의 경영실천' 등 4개의 대형 배너를 부착하기도 했다.

또한 입구에는 지난 1년 동안 삼성전자의 활약상을 동영상 등으로 소개하는 대형 `이미지 월'(Image Wall)을 설치했으며 호암아트홀 1층 홀의 일부를 60, 80나노반도체를 비롯, 휴대폰, 노트북 PC, 캠코더 등 최첨단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전시공간으로 꾸몄다.

0...참여연대측도 지난해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원만한 주총진행을 위해 각별히 신경을 쏟는 모습이었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한성대 교수)는 이날 주총 참석에 앞서 "우리는 도발하러 온 것이 아니라 주주로서의 권한을 행사하러 온 것"이라며 "회사측과도 여러 차례 만나 (안건에 대한) 대화를 나눠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주총장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00억달러를 달성, 단순한 `내셔널 챔피언'을 넘어 자타가 공언하는 글로벌 기업으로도약하게 됐다"며 "이에 대한 임직원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며 회사측을추켜세웠다.

그는 "오늘은 삼성전자의 성과를 치하하는 축제의 장으로 지난해의 불상사를 생각할 때 감회가 특별하다"며 "이 자리에서 잘잘못을 따질 생각은 없지만 원만히 진행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주총이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고 진실한 대화와 토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진이 주주들의 기대를 100% 이상 충족시키는 의사결정을 해온 데 대해 감사하며 다만 향후 사업상의 재무적, 법률적 위험요소에 대해 몇가지 질문을 할예정"이라며 "충분한 질의권 보장 및 성실한 답변만 이뤄진다면 점심시간 이전에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0...의장을 맡은 윤종용 부회장은 감사, 영업, 소각결과 등의 보고후 본격적인안건 승인에 앞서 "일단 주주확인 차원에서 발언 이전에 주주확인표 번호 및 이름을말해달라"며 "원만한 회의 진행과 균등한 발언 기회를 위해 가급적 발언 횟수를 안건당 1회, 시간은 2분으로 제한해달라"고 몇 차례에 걸쳐 당부했다.

윤 부회장은 "주총 안건 외에 상관없는 질문은 자제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재무제표 1호 안건에 대한 통과여부를 묻는 윤종용 의장의 발언이 시작되자 삼성카드 유상증자 참여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김상조 소장은 "삼성카드 출자는 삼성자동차 사례에 이어 삼성전자의 유일한 투자 실패 사례"라며 "삼성전자는 카드 사업에서 즉각 손을 떼야 하며 삼성카드가 추진중인 1조2천억원의 추가 증자에 대한 참여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최도석 경영지원 총괄사장의 답변에 이어 관련 질문들이 잇따르자 한주주는 "안건과 직접 상관이 없는 질문으로 1호안이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의장은 지연 작전에 말려들지 말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윤부회장은 주주들의 질문을 충분히 듣겠다는 의지를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2분이 지났지만 삼성카드에 대한 질문이 있으면 더 해라", "1호안건 통과가 지연되고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는지 논의해보자"라며 주주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다.

이어 한 주주가 "안건을 빨리 통과시켜라"라며 "의장은 내 말을 안듣고 뭐하느냐"라고 언성을 높이자 윤부회장은 "잘 듣고 있다"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hanksong@yonhapnews.co.kr (계속)<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YONHAP) 050228 1042 KST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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