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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1 19:31 수정 : 2005.03.01 19:31



카드매출 5달째 증가·연체율 큰폭 하락
수출 6달째 200억 달러대…올들어 더 ‘탄력’
중산층 이하 소비회복세 확산은 지켜봐야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내수도 강하게 반등하면서 수출과 내수가 함께 가는 ‘쌍끌이 경기’가 본격화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 2월의 수출과 내수 통계로는 그럴 가능성이 엿보인다. 수출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이 내수시장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는 얘기이다.

■ 탄력받기 시작한 내수 회복세=주요 백화점과 할인점들의 2월 매출 증가율이 모처럼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설이 2월로 넘어오는 바람에 실적이 부진했던 1월까지 합쳐 1~2월 실적을 봐도, 롯데백화점 수도권 12개점이 7.1%, 현대백화점 수도권 7개점이 6.1%, 신세계백화점 전국 7개점이 7.2% 매출이 늘어났다. 롯데마트(13.4%)와 이마트(3%) 등 대형 할인점들도 마찬가지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달 실적에 ‘판매 부진이 바닥을 쳤다’고 해석했고, 2월 실적으로는 ‘상승 분위기가 굳어지고 있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신용카드업계도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째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 소비 부진의 저점을 지난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이다. 고객 1명당 이용금액이나 정상 입금률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연체율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향후 전망을 밝게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이런 내수 회복 기운을 자동차 같은 고가 내구소비재에서는 아직 찾아보기 어렵다. 자동차 내수 판매는 올 1~2월 15만1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6만7천대)보다 10% 가량 오히려 줄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자동차 구입은 큰 돈이 들기 때문에 다른 상품보다 판매 회복세가 더디다는 설명도 내놓고 있는데, 디젤승용차나 새 차 출시가 집중되는 4~5월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금의 소비 회복세는 고소득층 중심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중산층 이하 저소득층에까지 확산되려면 앞으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 계속되는 수출 호조세 =올 들어 2월까지 수출은 예상밖의 호조세이다. 민간연구소들은 지난해 수출 증가율이 워낙 높아 통계적 감소 요인이 있는 데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력 수출품목의 가격 하락 추세 등을 고려하면, 올해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1월에 18.2%의 증가율을 기록한 데 이어 2월에는 더 강한 상승 탄력이 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2월 수출액이 7.6%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설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3.8일 감소를 감안한다면 평가는 사뭇 다르다. 하루 평균 수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달 실적치에 견줘 무려 29%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가파른 원-달러 환율 하락과 고유가 등으로 여건이 불리해진 상황에서도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연속 200억달러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일시적 호조세가 아니라는 것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올 들어서도 중국을 비롯한 주요 수출시장 국가들의 경기가 안정적 성장세에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상품의 브랜드와 품질 경쟁력이 어느 정도 기반을 다져 수출이 계속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트라는 국외시장에서 한국 상품의 수요 증가율이 지난 1월 12~13%대에서 2월에는 13~15%대로 더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3월 수출도 주요 시장의 수요 확대와 분기 말에 수출업체들이 몰아서 수출을 하는 경향 등을 고려하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순빈 홍대선 박효상 이본영 기자 sbpark@hani.co.kr


경기 회복세 한걸음 더

2월 유통등 내수 탄력…하루수출액 최대
2분기 기업실사지수 100넘어‘전망밝음’

1월에 이어 2월에도 내수와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경기 회복세가 좀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과 원-달러 환율 불안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는 남아 있다.

1일 정부와 민간기업들이 집계한 ‘2005년 2월 각종 경제 통계’들을 종합하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내수 회복세가 탄력을 받고 있고 수출도 지난해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현대·신세계 등 3대 백화점의 2월 매출은 지난해 2월보다 15~17% 가량 증가했다. 설 연휴에 따른 명절 특수 효과를 감안해 이들 백화점의 매출을 1~2월 합쳐서 비교하더라도, 지난해 1~2월보다 평균 6~7% 정도 늘어났다. 또 신용카드 업계가 집계한 2월(27일까지) 신용카드 사용액 역시 지난해 2월보다 11.5% 증가했다. 1~2월 평균으로도 13% 가량 늘어났다.

2월 수출은 설 연휴에 따라 조업 일수가 19일로 지난해 2월(22.8일)보다 나흘 가까이 줄어들면서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됐지만, 하루평균 수출액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2005년 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2월 수출액이 205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2월보다 7.2%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하루평균 수출액은 10억8천만달러로 사상 처음 10억달러를 넘어섰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확연히 나아지고 있다.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업체 1324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2005년 2분기 기업 경기 전망 조사’를 보면, 2분기 기업경기 실사지수(BSI)가 111로 지난해 2분기의 105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었다. 이 지수가 100을 넘으면 앞으로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100 아래면 반대를 뜻한다.

이처럼 실물경기와 체감경기 모두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국제유가와 환율 등 일부 대외 변수들이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남아 있다. 특히 국제유가의 경우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지난 28일(현지시각) 배럴당 42.68달러까지 치솟으며 1980년 ‘2차 오일쇼크’ 당시의 가격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 불안과 투기자금의 국제 석유시장 유입 등의 영향 탓에 국제유가의 고공 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순빈 함석진 박효상 이본영 기자 ebon@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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