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3 15:09
수정 : 2005.03.0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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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가 3일 과천 재경부 청사에서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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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재산등록 과정에서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근 부동산 투기의혹과 3.1절 골프 등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 부총리는 이날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에 대한 책임은전적으로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이번 사태 이후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으나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와 만난 자리에서 그만두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밝혀 최근의 복잡한 심경을 내비쳤다.
다음은 이 부총리의 모두발언과 일문일답.
<모두발언>
저의 재산등록과 관련해서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경제를 총괄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들이 불경기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처의 부동산 문제가 불거져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부동산 거래와 관련해 사전에 편법을 할 의도나 생각이 없었으나 결과적으로 일부 편법 시비를 불러일으킨데 대해 면구스럽게 생각한다. 이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 의혹이 남지 않게 처리했어야 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
<일문일답>
--부동산 투기의혹과 관련해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나.
△답변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편법 여부와 관련없이 이번 사태로 경제수장으로서 국민신뢰를 상실해 향후부동산정책의 실효성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있는데.
△제 개인의 문제로 혹시라도 국정운영에 차질을 주는 상황이 와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부동산정책이나 주택정책은 차질없이 추진하겠다.
--오늘 대통령과의 오찬이 있었다는데 대통령이 어떤 말씀을 하셨나.
△주로 올해 경제정책을 어떻게 운용할지에 대해 이야기했고 특히 신용불량자문제에 대해 마무리가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번 재산등록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58억원으로 신고한 경기도 광주 땅의 매각가격이 실제 100억원을 넘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있는데.
△매각대금은 정확하게 직접 금융기관 계좌로 들어온 것이어서 한점의 차이도없고 그대로 신고했다. 처의 통장으로 들어왔기 때문에 다르지 않을 것이다. 거래 내역 등을 밝힐 필요가 있으면 밝히겠으나 현재 실사가 진행중이고 그 과정에서 다 따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밝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말 지역특구로 지정된 전북 고창에 부인과 처남의 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지역특구 선정과정에 저는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선정절차나 과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혹시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몇번씩 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산업은행 총재에게 부총리직을 그만두겠다고 했다는데.
△그런 얘기한 적은 있다.
--10.29대책 직후인 2003년 10월30일 (경기도 광주땅) 매매계약을 했는데, 갑자기 판 이유는 무엇이며 매각대금은 어떻게 58억원으로 확정됐나.
△계약은 그때 했지만 논의는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이과정에서 금액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최종적으로 58억원에 팔기로 하고 계약을 한것이다.
--땅을 판 구체적인 이유는 무엇이며, 등기상으로 보면 매매중개인의 미등기 전매의혹도 있는데.
△당시에는 제가 다시 공직을 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작년 2월부터 부총리 제의를 받았을 때도 오랫동안 받지 않겠다고 하다가 마지막에 받았다.
또 처음에 땅을 샀을 때는 그 일대에 길도 제대로 없는 오지였고 그 일대가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 그 일대에 대한 개발이 진행돼 집사람이 땅을 보유하면서 나중에 개발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했었고 몇달전부터 부동산중개소를통해 계속 매수제의가 들어와 팔기로 했다.
매각 중간과정에서 전매가 이뤄졌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고 잔금지불이 끝나면 등기서류 넘겨주면서 끝나기 때문에 실제로 누가 어떤 명의로 등기를 한 것인지 별로 관심갖지 않고 처리를 끝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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