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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카드사용액 34조1천억으로 사상 최고치 |
할부이용도 늘어나 소비심리 회복
지난해 4분기에 현금서비스를 제외한 신용카드 이용액이 분기별로 사상 최고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소비재 구입과 상관관계가 높은 할부 이용액도 증가세로 돌아서, 소비 심리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04년 6개 전업카드사를 포함한 17개 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실적’(기업구매 전용카드 제외) 자료를 보면, 지난해 4분기 신용판매 이용액은 분기별 사상 최대치인 34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카드 신용판매 이용액은 2002년 4분기의 33조6천억원을 정점으로 2003년 1분기 31조4천억원, 2분기 29조9천억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2004년에는 1분기 29조7천억원, 2분기 30조4천억원으로 증가세로 반전했다. 특히 내구소비재 구입 때 주로 이용하는 할부이용액이 2003년 1분기(11조3천억원)부터 2004년 3분기(7조6천억원)까지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에는 8조6천억원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월별 신용판매 이용액도 지난해 6월 10조2천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견주어 7.6%가 늘어난 뒤, 지난 1월까지 8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에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2003년 179조원에서 2004년 91조원으로 급감했으며, 지난해 1분기부터 신용판매 이용액(29조7천억원)이 현금서비스 이용액(24조7천억원)을 초과해 카드 소비 행태가 건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2년 이후 소득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년층을 중심으로 신용카드 이용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업종별로는 백화점, 대형할인점 등 유통업종을 중심으로 이용액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연령별 신용판매 이용액은 40대 34조1천억원, 50대 12조6천억원, 60대 이상 3조6천억원으로 전년에 견주어 각각 4.0%, 2.5%, 0.7%씩 증가한 반면, 30대는 36조6천억원, 30대 미만은 13조1천억원으로 각각 2.1%, 5.1%가 감소했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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