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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4 17:29 수정 : 2005.03.04 17:29

미· 중 수요 올라 러·이라크 공급 내려

두바이유 4일째 최고가 경신

환율하락으로 국내 충격 달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 4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나 북해산 브랜트유도 사상 최고치에 바싹 다가서고 있다.

이에 따라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경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로 인해 실제 충격은 예상보다 덜한 것으로 정부는 평가하고 있다.

■ 고유가 추세 당분간 지속될 듯= 한국석유공사가 4일 중동산 두바이유가 3일(현지시각) 전날보다 0.79달러 오른 배럴당 43.84달러로 나흘 연속 사상 최고가에 거래됐다고 밝혔다. 두바이유의 10일 이동평균가격은 42.02달러, 20일 이동평균가격은 40.45달러에 이른다. 올 들어 두바이유의 상승률은 벌써 28%나 된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2.57달러 올라, 지난 80년 현물거래를 시작한 이후 최고가인 배럴당 53.47달러에 이르렀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는 53.55달러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이런 국제유가의 강세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에너지소비국들의 경기 호조가 이어져 공급은 예상보다 더 늘어나는 반면, 이라크와 러시아의 석유 생산물량이 줄어 기본적인 수급상황이 예상보다 나빠졌다”며 “여기에다 미국과 유렵의 한파와 함께 달러화 약세라는 단기 악재까지 겹쳐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 모든 요인들이 한꺼번에 제거되기 힘든 만큼 고유가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세계 여러나라의 유가 분석 전문기관들이 최근 올해 유가 전망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 아직까지 국내 시장 충격은 미약= 정부와 국내 전문기관들은 지난해 연말에 올해 평균 유가를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34~35달러로 예상했었다. 그런데 현재 유가는 이런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선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물가와 경상수지 등 거시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의 분석을 보면, 유가가 10%(예상치보다) 오를 경우 경제성장률을 0.2%포인트 떨어뜨리고 소비자물가는 0.3%포인트 상승시킨다.

하지만 유가 강세와 함께 환율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어 고유가로 인한 실제 충격을 상당부분 상쇄시키고 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 말 사이를 보면 국제유가는 많이 올랐지만 원-달러 환율이 130원 하락해, 오히려 국내 휘발유 소매가격은 40원 정도 떨어졌다”고 말했다. 산자부 쪽은 “오는 16일 석유수출국기구(오펙) 총회 결정 등을 지켜보면서 여러 대처 방안을 강구하겠지만, 당장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 할 상황은 아니다”는 견해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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