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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공공성 외면 비판할 것” 국내 최대 산별노조 가운데 하나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새 위원장에 김기준(48·사진) 현 금융노조 정치위원장이 선출됐다. 이로서 개표 과정에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된 뒤 개표가 중단돼 장기 파행을 겪었던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는 40여일 만에 마무리됐다. 금융노조는 지난달 28일 양쪽 후보의 동의를 거쳐 선거관리위원회를 재구성한 뒤 3일 밤부터 개표에 들어갔으며, 개표 결과 유효투표 수 6만8천여표 가운데 3만6765표를 얻은 김기준 후보가 3만1234표를 획득한 양병민 현 금융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을 누르고 새 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4일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노조위원장(95년~98년)을 거쳐 현재 금융노조 정치위원장을 맡고 있다. 2004년에는 한국사회민주당 고양덕양갑 지구당 위원장으로 지난 총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처장에는 최병휘 농협중앙회 노조위원장과 김문호 전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이 각각 선출됐다. 김 신임위원장은 “은행들이 수익성과 주주이익의 극대화 등에만 초점을 맞추는 바람에 은행의 본래적 기능인 공공성을 외면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며 “금융노조가 이를 견제할 수 있는 건전한 비판세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금융권 비정규직 직원 문제에 대해선 “정규직 직원들 스스로를 위해서도 이들의 처우 문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며 “비정규직 직원들의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노조(한국노총 산하)는 19개 시중은행 노조를 포함해 전국 지방·특수 은행과 금융관련 기관 등 38개 지부로 구성돼 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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