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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할인·경품 등 침체탈출 안간힘 국내 자동차 산업의 내수 비중은 2002년(52.0%)까지 절반을 넘었으나, 2003년 42.9%로 뚝 떨어진 뒤 지난해 31.6%로 주저앉았다. 전체 자동차 판매 가운데 내수 비중이 60%에 가까운 일본에 견줘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내수 비중이 이렇게 쪼그라들고 있는 것은 국내 완성차 회사들이 극심한 내수 부진을 수출로 메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환율이 급락하는 바람에 채산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에 직면해 있다. 김소림 한국자동차공업협회 이사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내수 회복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는 꽉 막힌 내수 시장을 뚫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단 소비자들을 유인하는 판촉 행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를 사면 20만원을 할인해주는 행사를 1, 2월에 이어 3월에도 연장해 벌이는 등 차종별로 최고 200만원까지 차 값을 깎아주고 있다. 기아차도 차를 사면 덤으로 에어컨을 할인해 살 수 있는 혜택을 주고, 지엠대우는 신형 마티즈 출시를 기념해 마티즈 101대를 경품으로 내놓았다. 쌍용차는 전 차종에 대해 국내 처음으로 최장 72개월의 할부 행사를 벌이고 있다. 차 업체들이 다양한 판촉전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든 이달에도 내수 침체 양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경기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완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차 시장의 특성상 세제 개편으로 차 값이 내리지 않는 한 뚜렷한 판매 증가세를 점치기 어려운 탓이다. 다만, 차 업계에선 올해부터 판매가 허용된 디젤승용차와 새롭게 개발된 모델이 쏟아지는 다음달 이후부터 내수가 좀 살아나지 않을까 기대를 걸고 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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