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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내년 97인치 목표 ‥ 7세대라인 최대치
“유리원판 키우면 더 큰 것도 가능”자신만만
“엘시디(LCD) 크기를 100인치 이상으로 키우는 것은 삼성으로선 더 이상 기술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다만 시간의 문제일 뿐입니다.” 지난 7일 삼성전자의 82인치 초박막액정화면표시장치(TFT-LCD) 모듈 개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김상수 전무(LCD 개발실장)는 엘시디 크기의 한계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더 넓은 유리기판과 주변 협력업체의 기술개발, 그리고 시간만 있다면 얼마든지 더 크게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82인치 제품에 뒤이어 나올 크기는 97인치 제품이다. 현재 시험가동중인 충남 아산 탕정 엘시디 7세대 라인에서 사용하는 유리 원판에서 가공할 수 있는 제일 큰 크기가 97인치이기 때문이다. 엘시디업계에서는 엘시디를 만드는 데 쓰이는 유리 원판의 크기를 가지고 이른바 ‘세대’를 나눈다. 엘시디는 트랜지스터를 심는 등의 가공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가동한 7세대 라인에서는 가로 1870㎜, 세로 2200㎜ 크기의 유리 원판을 쓴다. 이번에 발표한 82인치(대각선 길이) 엘시디는 이 크기의 원판에서 2개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원판에서 만들 수 있는 가장 긴 대각선 길이가 바로 97인치이다. 지난 2001년부터 엘시디 세계 최대 크기 기록을 경신해 온 삼성전자는 내년쯤에 97인치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7세대 라인의 유리 원판 크기를 이렇게 정한 것은, 텔레비전용 주력제품으로 정한 40인치와 46인치 크기 모듈을 만드는 데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7세대용 유리 원판 한장에서는 40인치 엘시디 8장과 46인치 엘시디 6장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는 6세대용 유리 원판에서 얻을 수 있는 40인치와 46인치 양보다 2배가 많아 생산효율이 그만큼 높다. 올해 초 삼성에스디아이(SDI)가 발표한 피디피(PDP)의 세계 최고 기록인 102인치같이 100인치가 넘는 엘시디는 이론적으로 8세대 라인이 지어지면 나올 수 있다. 8세대에 들어갈 유리 원판이 가로, 세로 2m는 훨씬 넘을 것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8세대 라인을 착공하는 시점은 엘시디 텔레비전의 주력시장이 50인치로 넘어가는 때가 될 것으로 지금으로선 언제가 될지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100인치 이상 제품은 가정용이 아닌 산업용, 기업용 디스플레이가 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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