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03.09 20:44 수정 : 2005.03.09 20:44

박성만 금감원 조사4팀장

엘지카드 대주주들의 부당 내부자거래 의혹을 조사하는 일을 맡았던 박성만 금융감독원 조사4팀장이 9일 오전 과로 등으로 인한 뇌출혈로 숨졌다. 향년 51.

박 팀장은 지난달 25일 1년여에 걸친 엘지카드 조사를 마무리짓고 저녁 7시께 퇴근한 뒤 집에서 쓰러져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입원 12일 만에 숨을 거뒀다.

조사국에서 10년을 근무해 조사 전문가로 통하는 박 팀장은 지난해 1월 엘지증권 노동조합이 엘지카드 대주주와 특수관계인 94명에 대해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한 이후 줄곧 이 사건에 매달려 왔다. 실제 박 팀장은 94명에 이르는 엘지카드 대주주들의 거래내역을 일일이 확인하고 내부자정보 이용 여부를 조사하느라 야근과 휴일 근무를 자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팀장의 직장 동료들은 “평소 건강하던 분이어서 믿어지지 않는다”며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 사안이었던 만큼 엘지카드 대주주들의 부당 내부자거래 조사 과정에서의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가 (박 팀장을) 죽음으로 내몰았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금감원 임직원들은 성금(약 1억2천만원)을 모아 유가족에게 전달하고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의 증권선물위원회는 박 팀장이 쓰러지기 이틀 전인 지난달 23일 엘지카드 대주주 4명과 펀드 2개에 대해 검찰 통보를 의결하는 선에서 조사를 종결한 바 있다. 장례식 11일 오전 11시. 연락처 (02)921-0099.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