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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1 16:54 수정 : 2005.03.11 16:54

박미향 기자 blue@economy21.co.kr



“지금이 고점” “더 오른다” 전망 엇갈려
기업분석 딸리는 개미들 간접투자가 제격

3월4일 종가로 종합주가지수는 1014(?), 코스닥지수는 502(?).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8월4일 장중 저가 713.99를 찍은 이래 딱 7개월 만에 42%가 올랐고, 같은 기간 동안 코스닥지수는 320.54에서 56%가 올랐다.

주식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의 상실감은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30대의 한 직장인은 말한다. “경기가 나쁘면 주식투자할 돈이 없고, 투자할 돈이 생기면 주식시장이 너무 올라 들어가기가 무서우니…. 그나저나 이제 어디에 투자하죠?”

주가가 오른다고 ‘자신’한다면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면 된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올해 목표지수를 1100~1300으로 정정했다. 이 말을 믿고 자신감을 가져도 될까? 교보증권, 씨티그룹, 도이치증권 등 일부 금융사들은 국내 거시경제 여건이 바뀌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전히 신중론을 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월3일, 4일 연속으로 순매도 공세를 폈다.

그러나 신중론자든, 강세론자든 앞으로 2~3년 뒤 주식시장이 더 좋다는 데에는 너나 할 것 없이 동의한다. 엇갈리는 건 1년 내 단기 전망이다. 어떤 이는 올해 주식시장이 상반기가 더 좋다고 하고 어떤 이는 하반기에 더 상승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럴 땐 소신 없이 대중에 휩쓸려 다니는 ‘돼지떼’형 투자자들이 돈을 잃기 쉽다. 신중론을 펼치며 돌다리로 두들겨보고 건너는 ‘곰’형 투자자나, 강력한 확신으로 시장에 대세 상승을 일으키는 ‘황소’형 투자자는 종국엔 플러스 수익을 얻어갈 수 있다. 반면 대중이 흥분하기 시작할 때 같이 시장으로 몰려들고, 대중이 공포에 사로잡힐 때 같이 시장을 뛰쳐나가는 돼지떼형 투자자는 고점에서 사서 저점에서 팔고는 결국엔 마이너스 수익률을 얻게 된다.


단기전망 엇갈려…중기 “상승” 대세

시장에서 ‘돼지떼’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선 많은 공부와 단련이 필요하다. 더구나 주식에 직접 투자하려면 늘상 투자기업의 경영상황이나 업황, 시황을 지켜봐야 한다. 좋은 종목이 뭔지 알고도, 보유 종목에 위험이 발생했다는 것을 알고도 바쁜 일상 속에 매매 타이밍을 놓쳐 손해를 보는 직접 투자자는 수도 없이 많다.

직접 투자에 자신이 없다면 투자전문가들을 내 편으로 만들자. 시중엔 적립식 펀드, 시스템펀드, 지수연계증권(ELS), 지수연계예금(ELD) 등 전문가들이 운용하는 각종 상품이 나와 있다. 이 중엔 시장, 산업 전망에 따라 종목을 갈아타는 주식고편입펀드도 있고 시장과 관계없이 저평가주에 투자하는 가치투자펀드도 있다.

이 때 간접 투자자가 할 일은 3가지다. 첫째, 자신의 투자기간에 맞는 상품을 찾는 것. 시장 변동 위험을 잘 이용한다는 적립식 펀드도 1년 이내 단기 운용자금으로 투자하면 시장 하락기에 펀드를 환매하는 위험에 맞부닥친다.

둘째, 자신의 위험 감내도와 투자 성향을 분명히 알아둘 것. 주가 하락에 심히 불안해하는 ‘새가슴’ 투자자는 저평가종목을 사 장기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보다는 원금보전조항이 있는 지수연계상품이나 플러스 알파 금리와 시세차익을 주는 전환사채, 교환사채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

셋째, 운용 시스템이 안정적이고 고객과 약속을 지키는, 믿을 만한 운용사를 찾는 것. 어떤 운용사는 만기 때 지수에 따라 몇 %의 수익을 주겠다고 약속한 지수연계펀드에 대해서조차도 운용수익이 적다며 약속한 수익을 주지 않기도 한다.

나를 알고 상품을 알면 내 편이 되어줄 전문가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자, 이제 나와 궁합이 맞는 상품이 뭔지 찾아보자. 이경숙 기자 nirvana@economy21.co.kr


▲ 박미향 기자 blue@economy21.co.kr
■ 지수 1000을 떠받치는 힘
“기업 체질개선” vs “외국인”

모처럼 주가가 지수 1000을 넘어서자 증권사들은 이에 맞춰 투자 의견을 봇물처럼 쏟아냈다. 5년2개월 만에 찾아온 이번 상승을 바라보는 시각을 리포트로 일시에 드러낸 것이다. 우선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이번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대세 상승의 한 부분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지수 1000 시대를 떠받치는 힘에 대해서는 조금씩 다른 견해를 내보이기도 한다.

우선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체질이 바뀐 이유가 가장 크다고 주장한다. 이 센터장은 “외환위기 이후 지속적인 구조조정으로 기업 생산성이 크게 변화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번 상승은 4~5년에 걸친 과정의 일환이라 앞으로 2~3년 정도 주가 상승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특히 이 센터장은 1999년엔 기업들이 비용을 줄이면서 이익이 증가한 해였지만, 지금은 생산성 증가로 고수익화가 자리 잡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제껏 우리 시장의 주가수익률(PER)이 낮게 평가된 것도 외환위기 이후 이익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의 생산성이 높아져 기업이익의 안정성이 이뤄지면 우리나라 증시의 밸류에이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반면 ‘외국인의 힘’을 내세우기도 한다. 동원증권은 달러가치 하락으로 외국인들이 비달러화 자산의 수요 증가를 일으키면서 11월 이후 유입속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번 장에서도 외국인이 지수 1000을 지속가능하게 할 것이며, 이에 맞춰 외국인 선호 종목을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LG투자증권은 ‘내수경기 회복’에 초점을 둔다. 이번 지수 1000 돌파에 때맞춰 경기선행지수들이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된 것이 그 신호라는 것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경기선행지수 가운데에서도 내수 관련 지수들이 좋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유통 등 내수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나증권은 아직 에너지가 덜 소모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지난 2000년 지수 1000을 돌파할 때에는 약 5조원 정도가 소모됐지만, 이번에는 약 3조원밖에 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것은 2001년 이후 주식 신규 물량이 제한되고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 데다 외국인과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확대돼 유통주식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만약 상승 때 거래가 크게 늘어 에너지가 과다하게 소비됐다면 이후 조정에서 장기 악성매물이 늘겠지만, 그 반대라 조정도 짧고 주가도 안정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여기에 주가 상승의 대표선수 역할을 해온 IT주들이 오히려 소외된 것도 긍정적이라고 주장한다. 사이클상 IT주들의 모멘텀까지 살아난다면 지수 1000 시대는 꽤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상승을 너무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다고 이야기하는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약세장으로 주장해 온 삼성증권과 교보증권이 그런 쪽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아직 기업들의 이익이 크게 좋을 것이란 확신이 부족하다”면서 만약 4월에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칠 경우 큰 조정이 올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 지금의 외국인 매수세는 현재 글로벌 유동성이 늘어나 아시아 증시를 모두 사들이고 있는 것이라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외국인들의 행태가 바뀔 수 있다고 덧붙인다.

임송학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이번 지수 1000 돌파는 오버슈팅으로 우리 주식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에 들어선 것은 아니다 ”는 의견을 나타낸다. 이번 장세는 미국의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가져온 글로벌 자산 가격의 상승 때문에 어부지리로 얻어진 것이라는 이야기다. 때문에 미국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될 2분기 중반 전후로는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윤지 기자 yzkim@economy2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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