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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설 30년 증권맨 “‘오래 사는 위험’, 장생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합니다.” 강창희(58)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장의 투자교육은 ‘고령화’라는 화두에서부터 시작됐다. 오래 사는 위험이라……. 얼마전 한 선배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이제 재수없으면(?) 100살까지 산다니까.” 더구나 지금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가 아닌가. 강 소장은 친구들 이야기를 전했다. “퇴직한 친구들, 98년까지만 해도 퇴직금 이자만 받아도 월급 정도는 됐습니다. 99년이 넘어가면서 황당해하더군요. 모두 골프채 부러뜨리고 술도 참이슬로 바꿨습니다.” 금융자산의 대부분을 예금에 묻어두거나 주식시장에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번번히 깡통을 차는 지금의 투자문화로는 ‘저금리’와 ‘노령화’라는 시대의 추세에 대처할 수 없다는 것이 강 소장의 지론이다. 강 소장은 이런 지론을 바탕으로 2년여전부터 일반인을 상대로 강의를 다니며 새로운 투자문화의 필요성을 역설해왔다. “저금리시대 ‘오래사는 위험’ 대비해야 최근에는 조금씩 변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적립식 펀드 열풍이다. 은행의 저금리에 지치고, 주식시장의 냉정함에 상처받은 보통사람들의 고민을 파고든 것이 적립식펀드다. 최근 재테크 분야 베스트셀러를 봐도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한 인터넷서점의 재테크 분야 1위는 <목돈 만들기 적립식 펀드가 최고다>라는 책이다. 그 외에도 <부자가 되려면 은행을 떠나라> <난 은행저금보다 주식저축이 좋다> <펀드 투자 100문100답> <만원으로 시작해 가장 빨리 1억 만드는 펀드투자> 등등 펀드 관련 서적이 상위권에 올라있다. 금융자산 운용은 ‘세개의 주머니’ 로
증권업계 씨이오에서 투자문화 전도사로 변신한 강 소장을 지난 10일 오후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본사에서 만났다. -투자자 교육에 나서게 된 계기가 있으십니까.
=증권사에 근무할 때 주요 관심사는 지수가 얼마까지 갈까, 어떤 종목이 대박 날까, 지수가 떨어질까 올라갈까 하는 것들이었죠. 98년부터 투신운용업계에 종사하게 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운용사는 개인들의 피같은 돈을 가져다가 운용하는 곳입니다. 개인들의 자산운용을 도와주는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투자에 가장 중요한 것은 주가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투자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장기계획을 세우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백화점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강의하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30~40대 주부들이 “위안화 절상이 어떻게 될 것 같냐” “선물 옵션 거래를 하는데 전망이 어떠냐” 등 나도 어려운 질문을 합니다. 이렇게 적극적이고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 왜 투자에서는 실패를 할까요. 그것은 확실한 목표, 장기계획이 없기 때문입니다. -자산운용의 목표는 결국 돈을 버는 것, 돈을 불리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그 부분이 잘못된 것입니다. 미국인들은 투자목적을 묻는 질문에 92%가 ‘노후대비’라고 대답했습니다. 투자문화가 뒤떨어진 일본에서는 같은 질문에 34%만 ‘노후대비’라고 대답을 하고 33%는 ‘여유자금을 늘려보려고’라고 대답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막연히 ‘돈을 벌어보려고’라는 대답이 다수일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문제점은 저금리 시대와 고령화 시대를 동시에 맞이하고 있다는 겁니다. 금리가 3%여도 60살까지만 살면 문제 없습니다. 100살까지 살아도 금리가 두자리수면 그럭저럭 살만하지요. 하지만 이 두가지가 겹치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이제 다시 두자리수 금리 시대는 오지 않습니다. 요즘에 일본사람들을 만나보면 “1980년대가 그립다”고 말합니다. 그 때 일본 금리가 2.9%였습니다. 지금은 0.03%입니다. 교통사고에 대비해서 보험을 들듯이 ‘장생의 리스크’, 즉 오래 사는 위험에 대비해서 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여자들은 남편이 죽고 혼자 사는 10년에 대비해야 합니다. 저금리, 고령화 시대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확실히 이해하는 것이 자산운용의 첫 단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이 가장 확실한 재테크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선진국에서는 무리하게 돈을 빌려 내집을 갖는 위험을 아주 강조합니다. 차입금은 하나님이 갚아주지 않는 한 줄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산(집)가격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갑자기 직장을 잃고 차입금을 갚지 못해 홈리스(노숙자)가 된 사람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달러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고 버티다 안되면 집을 팔면 된다고 생각하죠. 그런 분위기 때문에 가계 자산의 83%가 부동산에 몰려있고 금융자산은 17%밖에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으로 보면 부동산 불패신화가 틀린 적이 없지 않습니까 =얼마전 판교에서 보상받은 분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강남에서 보상 받아서 분당에 땅사고, 분당 보상 받아 판교에 땅 사고, 이제 판교 보상 받아서 동해안에 살까, 서해안에 살까, 만주에 살까 그런 고민하고 있는 분들이었죠. 얼굴에 “무슨 소리야, 뭐니뭐니해도 부동산이 최고지”하고 써있더군요. 하지만 그럴까요? 당장 몇년 사이에는 아닐지 몰라도 20년, 30년을 본다면 부동산이 노후대비는 될 수 없습니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인들은 다투어서 아파트와 상가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격이 절반 정도까지 하락했습니다. 내 일본인 친구는 당시에 동경 근처에 28평 아파트를 1억2천만원을 주고 샀는데 그게 3억6천만원까지 오르더니 지금은 7천만원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모든 상품의 가격은 공급이 늘고 수요가 줄면 떨어지게 됩니다. 최근 건설회사 씨이오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두 임대주택에 사업 중점을 두겠다고 합니다. 임대주택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는 줄어듭니다. 출산율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태어나는 세대가 결혼할 때는 양쪽 부모에게서 집을 한채씩 물러받아 한 부부에 집이 두채가 되는 겁니다. 먼 훗날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경향이 확실해지면 부동산 가격은 선행해서 하락할 겁니다. 그래서 요즘 부동산 펀드 전문가들은 빌딩을 사지 아파트에는 투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은행에 돈을 넣어놓아도 이자가 거의 붙지 않습니다. 그런다고 주식을 하자니 너무 위험하지 않습니까 =지금까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금융자산 하면 그 둘만 생각했습니다. 금융자산 운용은 ‘세 개의 주머니’로 해야 합니다. 첫째는 저축 주머니(생계용)입니다. 6개월 이내에 꼭 써야 할 돈, 생활비, 등록금 같은 것들입니다. 모든 가정이 다 가지고 있어야 하는 주머니입니다. 둘째는 트레이딩용 주머니(오락용)입니다. 주식 개별 종목이나 선물옵션 같은 상품에 투자하는 돈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대박을 바라는 심리가 있습니다. 이런 심리를 만족시키기 위한 거죠. 대박이 나면 좋고 아니어도 괜찮다는 자세로 해야 합니다. 가져도 되고 안가져도 됩니다. 미국에서는 60살 넘은 사람들이 많이 합니다. 인생의 재미를 위해, 치매 방지용으로요. 단 자기 금융자산의 20% 내에서만 해야 합니다. 가끔 주식이 폭락할 때 객장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시는 노인들이 있는데, 자기 금융자산을 몽땅 이 주머니에 넣어놓은 사람들입니다. 아파트 중도금, 다음달에 결혼할 딸 혼수자금 같은 것을 이 주머니에 넣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습니다. 그런 돈은 첫번째 주머니에 넣어야 합니다. 셋째가 자산형성 주머니(노후대비용)입니다. 우리나라 가정은 이 주머니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거의 대부분 금융자산이 첫째 주머니에 들어있습니다. -셋째 주머니의 핵심은 간접투자, 즉 펀드입니까 =그렇습니다. 물론 직접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이 매일매일 시세표를 들여다보면서 운용을 하기란 어렵습니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과 경쟁할 수가 없습니다. 그 시간을 뺏기면 본업은 어떻게 할 겁니까? 가장 큰 투자의 엔진은 자신의 직업입니다. 본업을 소홀히 하고 재테크 뛰어다니는 사람은 둘 다 성공 못합니다. 그래서 간접투자를 하는 것입니다. 미국에서는 전 세대의 52%가 펀드로 자산운용을 합니다. 하지만 주식형 펀드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주가가 뜨면 주식형에 몰빵했다가 주가가 빠지면 채권형으로 또 몰려갑니다. 그러다 돈을 다 잃지요. 머니마켓펀드(MMF, 또는 예금), 채권형 펀드, 주식형 펀드 세가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자기의 형편에 맞추어서 이 세가지의 비율을 정해놓습니다. 여기서 형편은 나이, 재산상태, 가족상황(결혼할 자식 등), 자신의 성향 등을 말합니다. 그리고 평소에는 잊어버리고 본업에 충실하게 사는 겁니다. 6개월마다 한번씩 점검해서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하면 됩니다. 만약 이 비율이 1:5:4였는데 그 사이 주가가 올라서 주식형 비중이 높아졌으면 일부를 팔아서 채권형을 사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1:5:4 비율을 맞추는 것이죠. 왜? 나한테 위험한 포트폴리오가 됐기 때문입니다. 만약 주가가 떨어져서 주식형 비율이 줄었다, 그러면 채권형을 팔아서 주식형을 더 사야 합니다. 왜냐, 나한테 너무 보수적인 포트폴리오가 됐기 때문이다. 주식을 너무 많이 가진 위험도 있지만 주식을 너무 적게 가진 위험도 중요합니다. 이런 재조정을 언제까지 하느냐, 자기 형편이 바뀔때까지 합니다. 60살이 됐다, 정년퇴직을 했다, 딸이 내년에 시집을 간다, 그러면 더 보수적으로 비율을 바꾸어야 합니다. 이게 ‘포트폴리오 재배분’입니다. 이 방법이 미국에서 보통사람의 자산운용방법입니다. 일본에서도 5년전부터 이런 방법이 전파되고 있습니다. -소장님은 어떻게 자산을 운용하게 있습니까. 괜찮으면 소개를 해줄 수 있을까요 =나는 부동산은 살고 있는 집과 더 나이먹었을 때 출근할 수 있는 사무실(70살까지 출근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이 하나 있습니다. 세번째 주머니에서 주식형 비중은 50%입니다. 100에서 자기 나이를 뺀 것이 주식형 비중으로 적당한데, 저는 조금 공격적인 편입니다. 이렇게 몇년 동안 운용해오고 있는데 성적이 좋습니다. 두번째 주머니는 아내가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성들이 더 두번째 주머니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장기투자를 해도 주가지수가 제자리면 주머니가 안 불어나지 않습니까 =세계 어느 시장이든 주식은 장기투자를 하면 돈이 늘어납니다. 더구나 실력있는 운용사는 좋은 종목을 고르기 때문에 평균적인 주가지수보다도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요즘은 해외투자도 할 수 있지요. 우리나라 주식이나 채권이 안좋으면 다른 나라에 투자하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선진국은 예금 같은 확정금리상품에는 곧 쓸 돈을 넣어놓고, 주식같은 가격변동상품에는 장기로 돈을 넣어놓습니다. 한푼이라도 불리려면 투자상품쪽으로 가야 한다는 거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대로 합니다. 또 분산투자를 해야 합니다. 목돈이 없으면 적립식으로 시간 분산투자를 하고, 목돈이 있으면 채권형과 주식형에 분산투자해야 합니다. 이 두 원칙을 지키면 위험은 줄어들고 돈은 불어납니다. -어느 정도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게 적당합니까 =금리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 적당합니다. 일본은 연간 6% 수익률만 내줘도 아주 난리가 납니다. 투자로 두자리수 수익률 올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리 두자리 시대에는 투자가 활성화될 수 없는 겁니다. 미국도 저금리가 된 뒤에 투자문화가 발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런 투자문화가 활성화될 수 있을까요? 똑같이 저금리이지만 일본은 그런 문화가 발전을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낙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3세대에 걸친 교육-개미같이 일해서 돈 생기면 은행에 넣어라-때문에 리스크를 받아들이는 디엔에이(DNA)가 소멸돼 버렸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리스크에 대한 용기가 있습니다. 이미 그런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최근 강의를 가보면 2년전과는 분위기가 틀립니다. 2년전에는 이런 내용을 이야기하면 “본론으로 들어가자, 무슨 주식을 사야 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지금은 심각하게 경청하고 질문을 합니다. 강연 요청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빨리 수요가 늘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불과 2년 사이에 달라진 겁니다. 저금리·고령화 시대의 도래, 직접투자의 어려움 등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인식을 하기 시작한 것이죠. 우리나라 사람들은 똑똑하고 적극적이기 때문에 인식만 바뀌면 무섭게 바뀔 것입니다. -최근 적립식 펀드의 인기도 그런 변화를 반영하는 것 같은데요. 하지만 한편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나도 약간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은행에서 적립식 펀드를 팔면서 ‘투자상품’ 즉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식시켰을까 하는 것입니다. 투자자들이 가능한 수익률을 확정된 수익률로 받아들이고 가입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주식저축’이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됩니다. 주식과 저축은 상반된 개념입니다. 또 한가지는 주식형 펀드는 떨어질 때 참아야 하는데 서둘러서 해지하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글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사진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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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뒤안길
“CEO보다 낮은 일?” 난 이일이 더 보람
환갑이 얼마남지 않은 강창희 소장의 일정은 젊은 사람에게도 벅찰 정도로 빡빡했다. 인터뷰 전날인 9일에는 새벽 6시에 고속철을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강연을 하고 다시 오후에 비행기로 대구로 건너가 강연을 한 뒤 저녁에 올라왔다고 한다. 지난해만 189회 강연을 했고 올해 들어 10일까지 벌써 42회째다.
그 바쁜 증권맨 생활을 하며 언제 이런 내용을 준비할 수 있었을까? “1년에 3~4번씩은 일본에 건너갔습니다. 가면 책을 20만~30만원어치씩 사가지고 오곤 했지요. 거기서 아이디어나 자료를 많이 얻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인생관 한 토막을 덧붙였다. “내가 아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서 그 기회가 나를 속박하게 만들라’는 것입니다. 회사 다닐 때 나는 원고나 보고서를 쓰겠다고 자원하곤 했습니다. 술 먹고 영업하면서 지내다 보면 마감일이 다가오고 그럼 후회막급이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공부를 하고 써야 했지요. 아버지가 재벌도 아니고, 천재도 아닌 보통 사람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그런 방법이라도 써야 하지 않겠습니까?”
강 소장은 강의를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노후대비는 ‘보람있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시작한다고 한다. “이제 늙어서도 일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돈 때문이기도 하고, 또 일을 안하고 버티기에는 너무 오래 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체면 때문에 일을 못합니다.” 본인도 처음에는 조금 주저했다고 한다. “사회의 잣대로 보면 시이오보다는 ‘등급’이 낮은 일이니까요. 하지만 나는 이 일이 더 보람있고, 나만이 할 수 있고, 또 내가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노인들이 엔피오(NPO·비영리조직)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강 소장은 “나 역시 엔피오 활동을 하고 있다는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선희 기자 s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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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희 소장은 누구?
강창희 소장은 30년 넘게 증권업계에 몸담아온 증권맨이다. 1947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74년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대우증권으로 옮겨 주로 외국인 상대 주식중개 업무쪽에서 일했다. 1980년대 후반 일본이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을 당시 동경사무소장으로 5년간 근무했다. 일본 경제의 버블과 몰락에서 많은 교훈을 얻었다. 1996년부터는 당시 업계 최강이었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의 본부장을 역임했다. 1998년 현대투자신탁운용의 대표이사로 영입돼 일했고, 덕분에 99년부터 몰아닥친 ‘바이코리아’ 열풍의 명과 암을 모두 체험할 수 있었다. 2000년 4월 굿모닝투자신탁운용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2002년말부터 본격적으로 투자자 교육에 나서 ‘저금리, 고령화 시대를 맞아 간접투자, 장기투자 중심의 자산운용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전국의 보험, 은행, 증권사 소속의 자산관리사(FP·에프피), 일반 투자자, 경영자, 학생, 주부 등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활동을 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30대 이후의 인생 재테크, 펀드투자로 시작하라>는 책도 펴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표이사를 두번이나 역임한 사람이 ‘몸을 낮춰’ 투자자 교육에 투신한 것에 대해 ‘신선하고 존경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명감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우리나라 투자문화와 증권업계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을 몸으로 실천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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