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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6 19:05 수정 : 2005.03.16 19:05

국내 대표기업, 외국기업과 경영성과 비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들은 같은 업종의 외국 대표 기업들과 견줘 수익성과 성장성 등에서 어느 정도 수준일까?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우리나라 대표 기업과 세계 주요 기업의 경영성과 비교’ 자료를 보면, 우리 기업들은 부채비율과 매출액 대비 이익율 등 재무건전성과 수익성에서는 외국 기업들을 훨씬 앞서고 있지만, 시설투자나 연구개발투자 등 미래의 성장을 보장하는 부문에서는 외국 기업들에 많이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003년 기준으로 전자(삼성전자-아이비엠) 자동차(현대자동차-다임러크라이슬러) 철강(포스코-티센크루프) 화학(현대석유화학-바스프) 섬유(효성-크리스티앙디오르) 등 5개 업종에서 매출액 순으로 국내·외 각각 3개 회사씩을 뽑아 재무구조·수익성·성장성을 비교 분석했다.

경상이익률 2배가량 높아 재무안전성도 크게 향상
매출액대비 R&D비중 3.3% 외국기업 4.1%에 못미쳐
유형자산 증가율도 낮아

■ 수익성과 재무구조는 우리 기업이 세계 초일류=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국내 8.6%, 외국 4.5%)과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국내 9.1%, 외국 5.5%)은 우리나라 대표 기업들이 세계 주요 기업들보다 거의 두배로 높았다. 업종별로 보면 섬유에서 유일하게 우리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에 떨어졌을 뿐, 전자·자동차·철강·화학은 모두 외국 기업들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철강에선 우리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의 거의 3배 가까이나 됐다.


또 늘 우리 기업들의 취약점으로 지적돼 온 재무 안정성도 이제는 우리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보다 훨씬 좋아졌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 주도 아래 강력히 추진된 구조개혁 영향이 크다. 우리 기업들의 부채비율을 보면 151.2%로, 외국 기업들의 250.2%보다 크게 낮았고, 자기자본비율도 39.8%로 외국 기업들보다 11.4%포인트나 높았다. 다만 부채의 만기 구조의 경우 우리 기업들이 만기 1년 이내인 유동부채 비중이 65.8%로 외국 기업들의 49.6%보다 높아, 부채의 안정성이 조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래를 위한 투자는 여전히 소홀=지속적인 성장의 관건이 되는 투자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은 장사가 잘돼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앞으로 먹고 살 것을 대비하는 데는 여전히 소홀하다는 얘기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우리 기업들이 3.3%로 외국 기업들의 4.1%에 크게 못미쳤다. 우리 기업들과 외국 기업들간의 기업 규모 차이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금액으로 따지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 비교 대상인 우리 기업 15곳의 2003년 연간 연구개발 투자금액은 총 51억달러로, 15개 외국 기업들의 투자금액 389억달러와 견줘 1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장 설비투자 등 유형자산 증가율 역시 우리 기업들의 경우 2002~2003년 3.2%로, 외국 기업들의 5.2%보다 낮았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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