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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8 13:57 수정 : 2005.03.18 13:57

1404년 조선과 일본 사이에 교린관계가 성립되자, 조선 국왕과 막부 장군은 두 나라의 최고 통치권자로서 사절을 각각 파견하곤 했다. 특히 선조 때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략 저의를 탐지하기 위해 황윤길, 김성일 등을 통신사로 파견했다. 그런데 통신사가 파견을 다녀온 뒤 보고 내용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서인인 황윤길은 일본이 많은 병선을 준비하고 있어 반드시 병화가 있을 것이며, 도요토미는 안광이 빛나고 담략이 있어 보인다고 보고했다. 이에 반해 동인인 김성일은 침입할 정형을 발견하지 못했고, 도요토미는 사람됨이 서목(鼠目)이라 두려워할 것이 없다 했다. 안정을 바라던 조정은 결국 김성일의 의견을 따랐다. 그리하여 각 도에 쌓던 성마저 중지시켰고, 이것이 일본으로 하여금 침략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 임진왜란이라는 큰 화를 불러오게 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상황에는 한 번의 결정으로 한 나라의 흥망성쇠나 한 사람의 인생을 좌지우지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재테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때 그런 결정적 판단에 도움을 주는 시금석으로 ‘재테크의 3T’라 일컫는 게 있다. 재테크의 실천 시기를 결정하는 타이밍(Timing), 자기의 결정을 믿고 끈기 있게 기다릴 줄 아는 신뢰(Trust), 그리고 다양한 투자방법 가운데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장 환경에 적당한 방법을 정확히 선택할 줄 아는 것(Target)이다.

재테크의 실천 시기를 결정하는 타이밍(Timing)
자기의 결정을 믿고 끈기 있게 기다릴 줄 아는 신뢰(Trust)
자신의 투자 성향과 시장 환경에 적당한 방법을 선택(Target)

최근 재테크시장의 화두는 주식이다. 어떤 이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을 가뿐히 넘어서 대세 상승으로 가고 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아직까지는 눈에 띄는 호재가 확실치 않아 조심스럽다고 경고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다. 재건축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과 가격 상승에 대한 확신이 늘어나면서 지금이 바닥권이냐 아니냐 하는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팔짱을 끼고 한 걸음 물러나 관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재테크 3T의 의미를 새겨봐야 할 때라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일 때 주식을 사고 종합주가지수가 600~800일때 주식을 판다면 거꾸로 가는 재테크가 아닐까? 또 정부에서 개발이익 환수제나 원가연동제, 채권입찰 상한제, 각종 세제에 대한 규제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한 이 마당에 굳이 타이밍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뛰어들 셈인가?

자신의 투자 결정이 주위 사람들의 의견 때문이라면 ‘신뢰’가 부족한 게 아닌지 생각해 보자. 여러 가지 재테크 방법 가운데 진정한 타이밍과 타깃을 정했는지도 다시 한번 확인해 보자. 이런 과정을 지키며 투자하는 게 자산 디플레에서 벗어나 상승의 기미가 엿보이는 요즘 시장 상황에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불스아이/ 투자칼럼니스트>

* 불스아이 moneymst@paran.com = 은행에서 10년이상 근무하며 풍부한 재테크 사례를 접해왔다. 책·강좌를 통해 그동안 현자에서 쌓은 노하우를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한다.

미래를 여는 한겨레 경제주간지 <이코노미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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