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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18 17:54 수정 : 2005.03.18 17:54

이사회 의장으로 활동…김철수 부사장 CEO에 선임

국내 최대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 설립자이자 대주주인 안철수(44)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안연구소는 1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김철수 부사장을 새 대표이사 사장으로, 안씨를 이사회 의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이날은 안씨가 회사를 세운 지 꼭 10년이 되는 날이다.

안연구소는 “김 사장은 2002년부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지난해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로는 처음으로 1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는 등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후임 최고경영자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안씨는 앞으로 이사회 의장으로서 회사의 지배구조를 주주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회사의 큰 방향을 제시하는 일을 맡기로 했다. 안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새로운 분야에 대한 공부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 운영 10년 절벽 오르는 심정으로 살아
지난해초 퇴진결심뒤 준비 대학원 진학 공부 매진”

-갑작스런 발표라 다들 의아해하는데?

=회사 설립자이자 대주주로서 최고경영자인 나를 평가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바로 물러나겠다고 생각해왔다. 이런 생각을 실천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도 지난 10년을 절벽을 오르는 등반가의 심정으로 살아왔다. 남들은 성공했다고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위를 올려다봐도, 아래를 내려다봐도 다 절벽뿐이었다.

-언제 결심했나?

=지난해 초에 물러날 때가 됐다고 결심하고, 차분히 준비했다. 이 때부터 회사 경영의 많은 부분을 부사장에게 넘겨주고, 대외활동에 치중해왔다.

-앞으로 계획은?

=공부를 하고 싶다. 머지 않아 나이가 들어 눈이 침침해지면 돋보기를 써야 할텐데, 그 전에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공부에 매진하고 싶다.

-공부를 마친 뒤 다시 경영에 복귀할 건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동안 의학, 바이오기술, 정보기술, 경영에 대해 공부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대해 지식을 쌓으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본다. 회사로 복귀할 수도, 강단에 설 수도 있다.

-지난 10년을 되돌아보면?

=소프트웨어 사업으로도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다. 정직한 자세로 사업을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공익과 이윤 추구가 서로 상반된 게 아니라 양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10년 동안 일하면서 이런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고 자부한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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