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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3 19:00 수정 : 2005.03.23 19:00

■ 삼성전자 ‘모바일솔루션 국제포럼’의의

‘이제는 포럼으로 표준화를 주도하라!’

지난 2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모바일 솔루션 국제포럼’(이하 모바일포럼)은 표준화를 위한 삼성전자의 한단계 높아진 전략을 보여줬다.

새롭게 등장하는 첨단기술의 표준규격을 선점한 업체가 향후 형성되는 해당분야의 세계 시장을 차지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세계의 내로라 하는 전자업체들이 자사가 개발한 방식을 세계 표준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과감한 선투자를 통해 경쟁업체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높은 생산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내놓는 전술(반도체·엘시디)을 써왔다. 미국·일본업체들과 손잡고 디지털 제품 규격의 표준을 함께 만드는 전략(디지털 가전, 정보통신 등)도 병행해 왔다.

포럼은 그동안 즐겨써온 신제품 개발 선점이나 경쟁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보다 한 차원 높은 방식이다. 직접 관련업체들을 모아 현재와 미래의 비전과 기술발전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이들을 자사의 표준 네트워크에 동참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포럼을 통한 우군 모으기는 여간한 기술 자신감이 없고서는 성공하기 힘든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지난해부터 열고 있는 모바일포럼 역시 이런 목표 아래 진행되고 있는 행사다. 삼성전자는 일단 두 차례 벌인 행사에 대한 평가가 괜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신제품개발 선점·전략적 제휴보다 ‘한수 위’
자신감 바탕 전세계 관련업체 네트워킹 유인

삼성전자의 모바일포럼은 원래 인텔의 ‘인텔개발자포럼’(IDF)을 본딴 것이다. 인텔 포럼은 애초에는 인텔이 내놓는 프로세서를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들에게 소개하는 형식에서 시작했으나, 17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전세계 정보기술(IT)업체들이 인텔 프로세서 환경에 맞는 제품이나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포럼은 인텔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프로세서 분야의 최고 강자의 자리를 굳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의 정보통신총괄에서도 이른바 ‘4세대(4G) 통신’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전세계 관련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지난 2003년부터 ‘포지(4G)포럼’을 매년 개최하고 있다. 이 포럼은 현재 쓰이고 있는 3세대 이동통신 이후에 나올 4세대 통신이 어떤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로, 전세계 업체 중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논의를 이끌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이기태 사장은 이 포럼을 열면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내년 상반기 중으로 4세대 통신의 표준을 제안할 방침이다.

4세대 기술은 아직 규정되지 않았지만, 정지시 1Gbps, 이동시 100Mbps의 전송이 가능하고, 모든 기기로 언제 어디에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꿈의 통신’이 될 것이라는 게 삼성의 예측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4세대와 관련된 220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으며 150여명의 연구인력이 4세대 기술개발 및 표준화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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