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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4 16:46 수정 : 2005.03.24 16:46

저가항공을 표방하는 ㈜제주에어 출범이 25일로 예정된데 이어 대한항공의 조양호 회장이 국제 단거리 노선의 저가경쟁에 대비해 별도법인 설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한국에서도 저가항공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한국은 세계항공 시장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저가경쟁에서 `무풍지대'로남아있었지만 이러한 변화의 기운이 일면서 저가항공 시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국에서 저가항공 시대가 열리려면 제주에어나 한성항공 등 저가항공사들이 예정대로 출범한 뒤 기존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살아 남아야 하고 저가항공 시장도 어느정도 성숙돼야 하기 때문에 순항여부는 미지수다.

거세지는 저가항공 물결 = 세계적으로 저가항공은 갈수록 보편화되는 추세다.

미국 항공사를 중심으로 시작됐던 저가노선은 유럽, 동남아 등 전세계로 확산되고있다.

최근 싱가포르항공은 방콕, 홍콩 등 아시아 7개 도시 왕복 항공권을 60달러에판매한다고 발표했으며 타이거항공은 방콕-싱가포르 노선을 편도 14.17달러에 판매하는 등 세계 항공사들의 저가 경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같은 항공사들의 저가경쟁은 항공수요보다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항공사간 경쟁이 심화됐을 뿐 아니라 항공여행 자체가 대중화되는 추세에 맞춰 고객들이고급서비스보다 싼 가격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시장에서는 제주에어 및 한성항공 등의 출범이 예정돼 있어 이 항공사들이 예정대로 운항될 경우 자연스럽게 저가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작고 가격이 싼 비행기를 운용하고 각종 서비스를 효율화해 가격을 기존항공사의 70%대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제주에어는 25일 출범되면 건교부로부터 노선허가를 얻어 인천-제주, 부산-제주노선 등을 운항할 예정이며 한성항공은 조만간 건설교통부로부터 부정기항공운송 허가를 받아 청주-제주-김포를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제주에어의 경우 현재는 국내 노선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항공시장 변화에 따라 일본이나 중국 등 단거리 국제노선에도 뛰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대한항공도 별도의 저가항공사 설립 검토 방침을 밝혔기 때문에 저가경쟁이 국제노선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저가항공 순항여부 `미지수' = 국내에서 저가항공이 정착되려면 무엇보다 제주에어 등이 기존 항공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조양호 회장은 "고객들은 기존 항공사 요금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 기존 항공사 요금은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며 저가항공사가 출범하면 이를 알게될 것"이라고 말해 저가 항공사들이 요금을 내리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점을강조했다.

더욱이 저가 항공사는 기내서비스, 비행시각 준수 등 각종 서비스 측면에서 기존 항공사보다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기존항공사의 견제도 심해질 것이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또 기존 항공사들의 서비스에 익숙한 한국의 고객들이 저가항공사의 서비스를받아들일 것인지도 미지수다.

저가항공사는 비행기 요금이 파격적으로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행기표 구입이나 탑습 등에서 제약이 많을 뿐 아니라 기내식이나 물도 주지 않는 등 서비스도 기존 항공사에 비해 크게 떨어져 고객들이 많은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저가경쟁에 합류하지 않은 항공사들이 서비스 향상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에 서비스 부문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고급 서비스에 길들여진 고객들이 저가항공사의 서비스를받아들일 수 있을 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면서 "국내선 뿐 아니라 일본, 중국등 단거리 국제노선에서도 저가항공사가 출범할 경우 기존 항공사와의 엄청난 경쟁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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