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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개통 1년..부동산시장에 미친 영향은 |
사회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온 고속철도(KTX)의 개통은 부동산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KTX역이 들어선 지역에는 2-3년 전부터 투기 세력이 대거 몰려들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 `길을 따라 돈을 묻어라'는 업계의 격언을 새삼 확인시켰다.
특히 행정수도 건설 추진 및 아산신도시 개발과 맞물린 천안, 아산 등 충청권과미군기지 이전이 겹호재로 작용한 서울 용산구는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고속철 개통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지역은 천안, 아산이다.
서울역에서 천안아산역까지 불과 30분이면 주파함에 따라 천안, 아산은 사실상`서울특별시 천안구, 아산구'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와 함께 행정수도 건설 추진, 아산신도시 개발, 삼성전자 탕정LCD단지 건설등의 각종 호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부동산시장을 뜨겁게 달궜다.
고속철역사 주변 땅값은 고속철 건설이 본격화되기 전인 90년대 후반에 비하면수십배가 뛴 곳이 수두룩하다.
역사 인근 진흥지역의 도로를 끼고 있는 농지는 불과 수년전 평당 수만원하던것이 150만-200만원까지 올랐다.
평균 공시지가 상승률도 아산이 2003년에 55.53%, 2004년에 64.89%, 천안이 2003년 41.68%, 2004년 55.47%로 최근 2년간 두배 수준으로 오르는 등 전국에서 가장땅값이 많이 뛴 지역중 하나로 꼽혔다.
아파트값도 강세여서 작년에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한 불당지구의 경우 아파트의 평당 시세가 900만원에 육박해 서울 강북의 웬만한 지역보다도 높게 형성돼 있다.
서울에서는 용산이 고속철 역사가 들어서면서 수년 전부터 주목을 받아왔다.
여기에 발전의 걸림돌로 인식됐던 미군기지 이전이 확정되고 이 부지를 대규모민족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함에 따라 아파트값 상승은 더욱 불이 붙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용산 집값은 지난 1년간 9.43% 올라 같은 기간 서울의 평균 상승률(0.99%)을 압도했다.
땅값도 크게 올라 작년에 용산은 19.27% 상승하며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기록했다.
또한 평택이 고속철 및 미군기지 이전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작년 공시지가가 79.11%나 오르는 등 들썩였고 충북 오송도 생명과학단지 건설이 고속철 호재와 맞물려땅값이 크게 뛰었다.
이 밖에 경북 김천과 울산 등도 고속철 개통을 전후해 역사 주변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이 들썩였다.
반면 부산과 광주, 대구 등 대도시는 역사가 이미 개발이 충분히 된 지역에 들어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고속철이 이용객이 늘어나는 등 생활속에 더 확고히 자리를 잡으면 인근 부동산 가격은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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