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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4 17:03 수정 : 2005.03.24 17:03

고속철도(KTX)는 개통 1년만에 기업체와 정부부처의근무 풍속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고 있다.

웬만한 지방도시는 당일치기 출장이 가능해지면서 장거리 지방출장 교통편이 항공기에서 KTX로 바뀌고 있고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도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와 정부 각 부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충남 천안 LCD총괄 본부가KTX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예전에는 천안-서울을 오가며 일을 보려면 꼬박 하루가 걸렸지만 KTX 개통으로이젠 반나절이면 충분해졌다.

서울 강북이 집인 경우도 KTX를 이용해 천안까지 출퇴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는 것을 포함해도 한시간 남짓이면 돼 이사나 이직을 고민하던 직원들이 부쩍 줄었다.

오히려 웬만한 수도권지역과 서울을 오가는 것보다 출퇴근 시간이 더 짧아졌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LCD총괄은 KTX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원들에게는 비용의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LG전자는 KTX 개통 이후 지방출장 때 KTX를 이용하는 경우가 크게 늘면서 시간과 경제적 비용을 크게 줄이고 있다.

지방사업장인 청주, 구미, 창원 출장 때 KTX로 대전, 동대구, 부산까지 간 뒤셔틀버스 등으로 갈아타고 사업장까지 가는데, 특히 예전에 비행기를 이용하던 창원의 경우 출장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LG전자는 임직원들의 KTX 이용이 많아지자 작년 10월 아예 철도청과 할인계약을맺고 KTX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코오롱정보통신의 조경근 동부지사장은 회사내에서 가장 많이 KTX를 이용하는임원으로 꼽힌다.

산본에 집을 두고 있는 조 지사장은 KTX 개통 이후 아침에는 부산에 있는 동부지사에서 결재를 하고 오후에는 서울 본사에서 열리는 회의를 참석할 수 있게 돼 시간 절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KTX 개통 이전에는 서울에 올라왔을 때 당일 밤 마지막 기차로 황급히 부산으로 내려갔지만 이제는 산본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KTX 첫차로 내려가면 오전 9시께는 동부지사에 출근할 수 있게 됐다.

조 지사장은 "KTX는 교통체증과 관계가 없어 고객들과 서울에서 약속을 해도 부담이 전혀 없다"며 "KTX 개통으로 업무 효율성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대구직물업체를 자주 방문하는 효성의 서울 영업직원들도 항공기편으로 출장가던 것을 대부분 KTX로 바꿨다.

항공기를 이용하려면 공항까지 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KTX 이용이시간과 비용면에서 훨씬 경제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 SK㈜는 기존에 철도를 이용해 출장을 갈 경우 새마을호를 기준으로 교통 경비를실비 지원했지만 KTX 개통 이후에는 KTX도 포함시켜 추후 KTX 영수증으로 경비를 정산받을 수 있도록 했다.

SK㈜ 관계자는 "고속철도 개통 이후 임직원들이 대덕 기술원 등 지방 사업장으로 출장을 갈 경우 KTX를 이용하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경우 KTX 개통으로 직원들의 출장 교통수단이 KTX 중심으로 바뀌었다.

특히 서울에서 대구 정도의 거리는 KTX로 1시간30여분 가량밖에 안걸리기 때문에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보다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훨씬 덜 걸려 출장시 거의KTX를 이용하게 된다는 것.

신세계는 KTX측과의 계약에 의해 직원들의 출장시 KTX를 이용하면 할인혜택이주어지도록 했다.

현대차도 환율하락과 원자재가 급등에 따른 비용절감 차원에서 국내 출장시 항공편 대신 KTX를 이용하도록 전 계열사 임직원에 권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KTX 개통 이후 지방출장시 항공기 대신 KTX를 이용하는 사례가 늘었으며 앞으로 공장이 위치한 울산지역에도 KTX가 개통되면 지방출장시 KTX를 이용하는사례가 더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근무 여건의 급속한 변화는 공무원 사회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건설교통부와 산업자원부 등 지방 산하기관이나 공단, 민원현장 등에 대한 출장이 많은 부처는 KTX 개통으로 하루출장이 가능해지면서 업무효율이 크게 높아졌다.

건교부의 한 국장급 간부는 "KTX 덕분에 하루만에 지방의 민원현장을 둘러볼 수있게 됐다"면서 "KTX가 업무처리 시간을 크게 단축시켰다"고 평가했다. 건교부 지방청의 한 기관장은 "정기적으로 건교부 본부에서 간부회의가 열리는데 KTX를 이용하면 오전 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 내려와 업무를 정상적으로 볼 수있다"면서 "KTX가 공직사회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산자부의 한 사무관은 "웬만한 지방공단 출장은 짧게는 반나절, 길어도 하루면다녀올 수 있어 숙소를 잡아야 하는 출장이 거의 없어졌으며, 출장시간이 줄면서 다른 업무 추진에도 연쇄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부처 산하기관 및 공기업중 본사가 지방에 위치한 경우 임직원들이 KTX를 타고출퇴근을 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대전 철도공사 본부에 근무하는 한 간부는 "매일 오전 KTX를 타고 대전으로 출근했다가 저녁 늦게 서울로 돌아온다"면서 "KTX가 아니었다면 대전 출퇴근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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